<최기억의 전망대-③> 마하티르의 걸쭉한 환율 입담
  • 일시 : 2005-10-04 07:07:11
  • <최기억의 전망대-③> 마하티르의 걸쭉한 환율 입담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중심의 세계관에 익숙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끔은 문제를 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다며 자극을 주는 유명인사가 있다. 그의 얘기에 귀 기울이다보면 국제질서와 달러에 대한 인식이 혹여 편향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게도 된다.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3일 미국과 미국 달러를 겨냥해 또 뭐라고 독설을 퍼부었기에 많은 외신들이 관심을 보였을까. ▲ `유로화로 결제하라고 그렇게 일렀거늘' = 미국이 현재 재정과 무역에서 `쌍둥이' 적자를 내고 있으므로 기술적으로는 파산한 상태인데도 초강대국이라는 지위 때문에 파산 선고를 받지 않고 있다. 미국이 기술적으로 파산국인데도 왜 많은 이슬람국가들이 아직도 미 달러화로 무역을 하고 싶어하는가. 답답하다. 내가 이슬람 국가들 사이의 무역에는 미 달러화 대신 금화를 사용하자고 제의했을 때 관심을 보인 이슬람 국가가 한 곳도 없었다. 이슬람 국가들 간의 무역에 미 달러화 대신 유로화나 엔화와 같은 다른 통화를 사용하자는 제의도 했었다. 한때 `1유로 당 80센트였던 미 달러화의 가치가 지금은 1유로당 1.30달러로 떨어져 이슬람 국가들이 무역에서 달러 당 50센트 씩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파산 문제에 대한 처방 중의 하나의 방안은 ‘과다한 군비 지출 중단’이다. ▲ 연초부터 미국 망한다고 목소리 높혀= 올해 초에도 마하티르는 비슷한 얘기를 했었다. 미국 달러화의 폭락이 임박했다. 달러화가 폭락할 경우 세계적인 경제적 재앙이 올 것이란 우려 때문에 달러화 가치를 지탱하고 있지만 미국의 엄청난 재정적자와 부채 때문에 달러화의 평가절하가 실제로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하라는 얘기냐, 금본위제가 국제 거래에서 최상의 대안이다. 미국이 세계 최대강국이라 해도 7조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갚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에 재앙은 언젠가 올 것이며 불확실한 건 시기일 뿐이다. 미국의 엄청난 적자로 인해 달러는 옛 힘을 회복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계속해서 달러거래를 받아들이면서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속지 않으려면' 유로와 같은 대안통화로 지불 받고 혹은 달러로 지불을 받더라도 유로화 환율에 상응하는 금액을 받아야 한다. 즉, 달러가 통화의 주요한 기능인 지불수단과 가치저장수단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세계 유명 중앙은행들이 미 달러 비축규모를 줄일 것으로 믿는다. ▲ 그의 말은 믿거나 말거나 = 알려져 있듯이 마하티르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링깃화 환율을 달러당 3.8로 고정시키는 고정환율제를 도입, 경제위기를 극복한 인물로 유명하다. 반미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마하티르 전 총리는 아시아 각국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거액을 빌려 환율방어에 나서던 당시에는 조소를 받았지만 말레이시아가 비교적 훌륭하게 위기를 극복하자 좋은 정책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으로 주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서, 상원 의원과 교육·통상·국방장관과 부총리를 거친 뒤 1981년 후세인 온 당시 총리가 건강상 사유로 사임하면서 총리직을 승계하고 2003년 10월 물러날 때까지 5차례나 연임하며 22년간 총리로 재임했다. 외환보유고 1천200억달러 대부분이 미국 달러화로 구성되어 있고, 대외무역에서 결제통화가 거의 전부 달러로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에게는, '말레이시아 근대화의 아버지' '아시아의 대변자' '국제사회의 이단아' 등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의 달러 붕괴론 만큼은 제발 빗나가게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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