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다변화와 관련한 논의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마켓 인사이트' 칼럼을 통해 보도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등 쌍둥이 적자로 인한 달러가치 하락 우려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실제로 지난해까지 각국 중앙은행들의 달러 외환보유액 비중이 증가세를 보여 이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칼럼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말 기준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美달러표시 외환보유액 규모는 65.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로는 24.9%, 엔화는 3.9%에 그쳤다고 전했다.
아드리안포스터 드레즈너 클라인워트 바서스타인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말 까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수출경쟁력과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달러를 사들였었지만 지금은 달러의 위기 가능성이 사라진 가운데 대다수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美달러가 고점에 도달했을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칼럼은 IMF의 조사결과만 보면 달러가 다시 외환보유 통화로서 그 위치를 되찾은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외환보유액 다변화와 관련한 도전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당수의 중앙은행들이 달러집중화 리스크를 피하고 고수익을 노리면서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칼럼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앙은행들은 유로화와 엔화의 비중을 늘리지 않으면서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와 같은 비핵심통화이지만 수익률이 높은 통화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칼럼은 전했다.
캐나다달러는 달러에 대해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올해 가장 수익률이 좋은 화폐로 부각되고 있다고 칼럼은 분석했다.
이밖에 노르웨이 크로네와 스웨덴 크로네, 뉴질랜드달러도 중앙은행들의 관심이 부각되는 화폐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럼은 또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이머징마켓의 화폐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만수르 모히 우딘 UBS 애널리스트는 "외환보유액 비중 가운데 이머징마켓 통화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단지 시간의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앙은행들은 신용등급이 A 이하인 국가들에 대한 투자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멕시코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태국, 터키 등의 화폐에는 투자하기 꺼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