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다시 곱씹어보는 최희남과장의 발언
  • 일시 : 2005-10-31 07:08:35
  • <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다시 곱씹어보는 최희남과장의 발언



    (서울=연합인포맥스) 매월 시장참가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초빙하는 연합인포맥스의 금융간담회가 27회째를 넘어섰다. 지난 27일 간담회에는 최희남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이 초빙됐다. 원래 절체절명의 외환시장 업무를 다루는 외화자금과장은 시장 관리 전략상 커튼 뒤에 숨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 당국과 시장과의 의사 소통=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 차례 완주한 경력이 있는 그가 외자과장 직책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시장 사람들에게 모습을 나타냈다. 미 피츠버그에서 국제금융관련 박사학위를 받은 실력자이고 한국의 환율정책 실무책임자이면 어느 정도 권위적인 모습도 보일 법 했지만 그는 강연 내내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 과장은 일본 재무성에 방문했을 당시 일화도 소개했다. 재무성 위체과장(우리나라 재경부 외자과장과 비슷한 직책)을 방문해 사무실에 설치된 대형 환율전광판을 함께 보며, 환율에 대해 물었더니 야박하게 '노코멘트'라고 얘기하는 지독함을 보여주더라고 한다. 자신 역시도 정책 결정 하나가 서울외환시장 뿐만 아니라 국가 거시 경제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에 그만큼 고독하고 긴장되는 순간 순간을 살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서울외환시장이 자신의 얼굴 표정과 숨소리마저도 읽으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시장에 직간접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을 저어(躇齬)하지 않았다. 행간을 해석할 많은 여지를 남겨주며 할 얘기는 다하는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당국의 의지를 표명하는 새로운 용어= 최 과장은 강연 말미에 역대 외환당국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았던 어휘를 하나 구사해 주목을 끌었다. "환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면 당국은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이다. '축적된 역량', 이 어휘에는 당국의 지식과 정보와 과거의 경험에 바탕한 노하우를 이제 시장이 만만하게 봐서는 곤란하다는 '워닝'이 담겨있었다.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할 것이지만 시장 기능이 실패하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올들어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던 점을 상기하면 이 발언이 이 즈음에 새삼 강조된 것은 최근 서울환시의 흐름이 당국의 입장에서 볼 때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특히 시장의 호가 깊이와 범위가 넓지 않아 대단히 취약하며, 일부가 의도를 가지고 투기적인 흔들기에 나서는 현상이 없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는 외환당국이 인내심을 가지고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 ▲ "아직도 나는 배고프다"는 뜻이 담긴 전망= 최 과장은 환율 향방과 관련해서 내심의 일부도 보여줬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당국자의 바램은 많은 요인들로 인해 방해받을 수도 있다는 부연 설명도 빼놓지는 않았다. 과거사를 돌이켜보면 당국의 의중대로 시장이 움직인 경우가 만치 않았던 데 따른 겸손한 자세인 셈이다. 그는 "환율 상승 요인이 많지만 중기적으로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혼조된 양상"이라며 아무도 모를 미래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딱 잘라 말하지 않는 유연성도 보여줬다. 하지만 "대미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커지고 외국인 주식매도가 추세적으로 이어진다면 달러-원 환율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과장의 얘기 중에 또 귀를 솔깃하게 만든 대목은 최근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엔-원 환율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달러-원이 반드시 달러-원을 쫓아갈 이유는 없지만 일부 기업들의 지나친 매도가 그 원인이며 원화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나 홀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엔-원 비율이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엔화 표시 수출 비중이 작기 때문에 엔-원 비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목은 원-엔의 추가 하락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얘기였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전혀 이를 손놓고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좀 따르는 이야기였다.(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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