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무역규모 5천억달러에서 환율의 의미
  • 일시 : 2005-11-14 07:07:41
  • <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무역규모 5천억달러에서 환율의 의미



    (서울=연합인포맥스)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가 올 10월 말 이미 4천40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런 추세라면 12월 초순께가 5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40여년 전 교역규모가 1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이 따로 없다. 서울외환시장 취재를 하는 입장에서도 교역 규모 5천억달러 돌파라는 소식은 예사롭지가 않다. 우리경제에서 환율이 미치는 영향력과 의미가 그만큼 더 커진다는 얘기다. 예컨대 5천억달러의 무역 규모라는 것은 장중에 환율이 달러당 1원이 움직이면 5천억원의 돈이 왔다갔다 한다는 소리다. 이제 나라 전체로 봐서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들에게도 환율의 변동이 주는 영향력은 더 무시 무시해진다. 환율정책을 관장하는 외환당국은 좀더 긴장해서 국가 전체의 리스크관리에 임해야겠고, 기업을 포함한 경제주체들도 환율리스크 관리가 더 이상 주먹구구에 머물러서는 생존을 보장 받을 수 없게 됐다. ▲ 하지만 환율전망이 쉬운 노릇인가= 하지만 환율 리스크의 관리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세계 2위 갑부인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조차도 환율 예측을 잘못해 올 들어 9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1951년 이후 연평균 31%의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의 귀재'도 귀신의 영역인 환율 예측은 쉽지 않았다. 작년부터 그는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의 증가를 줄이기 위해 미국정부가 약달러 정책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이에 베팅했으나 시장은 오히려 강달러로 선회했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은 '강달러가 계속된다', '아니다 강달러 파티는 끝났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세계에 있는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이 15일부터 최소 6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이익금을 본국으로 집중 송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다국적기업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수익을 본사로 보낼 때 한시적으로 법인세를 깎아주는 미 의회의 관련 법안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계에서는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다국적기업들의 국가별 누적이익은 유로 지역이 1천911억달러로 가장 많은 탓에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유로ㆍ달러는 1.16달러대로 추락했다. 이번주 서울환시는 APEC(아시아태평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환율 절상압력을 좀 더 압박할 것으로 보이고, 중국측에서는 특유의 `만만디' 대응이 예상된다. 환율정책과 환율의 움직임 자체가 국가간 경제전쟁의 가장 핵심 아젠다로 부상한 이상, 무역규모 5천억달러 시대의 한국도 이러한 포성없는 국제 환율전쟁터의 틈바구니를 비켜갈 수가 없게됐다.(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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