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환율은 '잠수함의 토끼'
(서울=연합인포맥스) 화폐금융학자들은 주가.금리.환율 3대 금융 가격변수 가운데 환율을 가장 으뜸으로 친다.
환율 움직임을 지표의 활동인 멘틀의 움직임에 비유하기도 한다. 주가나 금리의 변동은 각 대륙의 국지적 화산 활동 정도로 치부하지만 환율의 움직임은 근본 '판'을 바꿔버리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바쁠 때는 각국의 주가나 금리의 움직임은 무시하고 환율 시세만 쳐다봐도 국제 경제 흐름 파악은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다.
우리가 거시변수 가운데 환율의 움직임을 매일 체크하고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이것이 가격 변수일 뿐만 아니라 경제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보여주는 각종 유전자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싸르트르가 그의 저서 '지식인의 변명'에서 한 사회에서 지식인의 사명이 흡사 잠수함에 태워진 토끼와 같다고 역설한 바 있다. 환율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신호력이 흡사 싸르트르가 지적한 잠수함의 토끼에 못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는 이유다.
예컨대 IMF라는 거대한 경제 비극이 환율이라는 숫자의 변동과 급격한 상승을 통해 시그널로 우리에게 먼저 다가왔듯이, 환율의 선행 지표로써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환율 박스권은 경제 태평성대(?)= 지난주 환율은 1,030원대 박스권의 모습을 보였다. 주초 1,040원선 아래로 떨어진 뒤 1,031.60-1039.50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당국의 입장에서는 환율의 하락이 마음에 안 들지 모르겠지만 지난주의 원화의 강세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틀에 대한 금융시장의 확신이라는 차원에서 꼭 바람직하지 않는 것만은 아니다.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인 이후 박스권 등락을 했다는 얘기는 우리 경제의 현실이 불안정하지 않고 상당히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을 해주게 만든다.
환율이 전체적으로 1,020원과 1,050원 사이에서 오랫동안 오락가락한다는 얘기는 앞서 언급했듯이 잠수함의 토끼가 산소부족이라는 긴급 상황이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나마나한 전망일지 모르지만 이번주에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수 규모 확대에 따른 물량공급이 이어지고 엔.달러환율 하락이 반락하게 된다면 달러화는 1,020원대로 추가로 밀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더라도 지난주에 재경부의 최희남 과장과 권태균국장이 원-엔환율에 대한 부담을 구두경고 한 바 있어, 딜러들이 눈치없이 무모하지는 않을 것이니 만큼 가파르게 즉각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딜러들은 이번주에 달러가 따라서 추가로 급격하게 밀리기보다는 박스권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지루한 박스권, 방향성 탐색 등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돌게 되는 계절이 외환딜러들에게는 답답할지 모르지만 실물경제 전체 흐름에서는 일종의 '태평성대'가 이어진다는 얘기일 수도 있겠다.(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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