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원-엔' 환율과 제주도 넙치
  • 일시 : 2005-11-28 07:05:37
  • <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원-엔' 환율과 제주도 넙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주 서울환시의 관심사는 '원-엔' 환율이었다. 새로 임명된 이후 환율에 대해 거의 발언하지 않았던 권태신 재경부 2차관도 원-엔 환율에 대해 언급할 정도였다. 이에 힘입어서인지 달러가 1,040원선을 회복하면서 1,030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 보려는 몸부림이 되풀이됐었다. 결과적으로 원-달러 자체적인 상승동력이라기 보다는 86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엔환율에 대한 부담이 1,030원 초반대 지지인식을 확산시켜준 재료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원-엔 환율이 900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시점에서는 달러-엔이 하락이 필요한데 지난주말의 움직임을 보면 이번주는 오히려 달러-엔이 약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외환당국의 원-엔 환율에 대한 우려는 이번주도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 환율 파급 효과는 모든 경제에 전방위적 = 민간연구소나 당국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원-엔' 환율에 대한 우려는 결국 대일 수출경쟁력의 훼손과, 제 3국에 대한 일본 경쟁 상품과의 우리나라 수출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제3국에 대한 가격 경쟁력은 과거보다는 많이 완화됐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주말 동안 지역신문인 제주신문이 최근 제주지역 수출과 관련해 '원-엔' 환율 문제를 언급하는 사설을 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환시라는 금융시장 측면에서 환율만 쳐다보다가 실물 지역 경제에까지 환율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읽으면서 환율의 파급 효과가 새삼 모든 경제에 전방위적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제주도가 밝힌 국가별 수출 점유율을 보면 일본이 81.3%를 차지한다. 일본이 기침하면 제주도는 중병이 든다. 제주도산 넙치, 소라, 해조류 등 수산물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업계 종사자들은 이미 일본 기침에 만성 독감에 걸려있다. 제주도의 생산자와 수출업체들은 일본의 경기상황과 정책에 목을 걸 수밖에 없고 수출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원-엔의 하락으로 넙치 값에 전가 = 특히 원화가 일본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제주도 수출경제 전반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최근의 '원-엔' 환율 움직임은 결코 예사롭지 않은데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지만 원화는 엔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하는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상품을 수입하고 일본 여행도 할 수 있게 되는 등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지만 이 같은 원화강세가 일본 시장으로 편중된 제주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에 지장을 초래하고, 또 이것이 제주 경제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목소리다. 환율정책을 펼치는 외환당국의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으면, 나막신 장수와 우산장수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의 심정이라고 하소연할지도 모른다. 당국자들은 환율 정책이 심지어 제주도의 넙치 생산 어민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살얼음판을 걷듯이 최적의 환율선의 모색에 힘써야할 때인 것 같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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