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한은 조사국, 환율 약세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 서울환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와 어떤 코멘트를 내놓을까에 쏠려있다.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희석될 경우 다른 나라들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여, 금리차 축소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각국의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역시 금리라는 얘기다. 일본과 유럽이 기조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달러환율의 방향은 다시 재고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도 다시 아래쪽으로 압력을 받지 않을까하는 전망들이다.
▲ 달러-원 하락 예상하는 한은 조사국= 이런 시각 때문인지 지난 6일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평소와는 달리 뜸들이지 않고 명쾌하게 이례적으로 내년도 환율전망에 대해서 언급했다.
평소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예견하며 대단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김재천 조사국장은 이례적으로 "올해 10% 이상 절상됐으나, 내년에는 전체적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멈추고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약세의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원래 한은 내부적으로 조사국이 보는 적정환율과 국제국이 보는 시각은 약간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지만, 거시 경제 전체를 조망하는 조사국의 환율시각이 밝혀지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에게는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주말에 산업연구원 쪽에서 나온 얘기도 비슷한 톤이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경제전망과 관련, 올해 우리 경제를 짓눌러 왔던 유가와 환율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국제유가는 50달러 초반, 원 달러 환율은 다소 하락해 연 평균 1천1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내년에도 원-엔 논쟁은 이어질 듯= 올 한해 외환시장을 달군 이슈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를 깨느냐와 중국 위안화의 추가 절상 가능성이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원-엔 환율이 올 연초보다 15.5%나 떨어졌다는 사실에 대해 뒤늦게 화들짝 놀라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일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지난 2004년 이후의 원-엔 환율 동향과 수출의 상관관계를 보면 원-엔 환율이 대외수출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변수로 전락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이 다변화된 데다 수출상품의 품질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수출 현장에서 하소연하는 원-엔 환율의 하락에 대한 애로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며, 국내 기업들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보다는 최근 급격하게 진행되는 일본 엔화 약세가 우리 수출에 더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이 생각하고 있는 각 품목별 적정 환율(달러화 기준)은 자동차 1,050원~1,150원, 기계 1,200원~1,250원, 철강 1,100원~1,200원, 전자 1,050원~1,100원, 섬유 1,150원~1,250원 등이다. 한마디로 현재의 환율 수준으로는 턱없다는 하소연이다.
기업들이 과학적인 환 헷징 기법을 도입하고 결제통화 다변화, 해외 생산체제 구축 등을 통해 환 리스크 관리 경영을 본격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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