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의 외환분석> 망설이는 숏플레이
(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40원선 부근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와 저점 결제수요 등으로 달러화 하단이 탄탄해졌다. 그러나 달러화 상단이 1,040원대로 높아지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역내 수급은 대체로 균형잡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지난주와 같은 매도 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점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추가로 숏플레이에 나설 정도의 대내외 모멘텀은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
특히 증시에서 꾸준히 나타나던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약해졌다. 주식자금이 역송금 수요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달러화도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수 있다.
전일 삼성전자에 이어 SK이노베이션(9천400만달러), SK텔레콤(2억7천만달러)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 일정이 남아있다. 최근 흐름을 주도할 정도의 물량은 아니지만 숏마인드가 다소 둔화된 상황에서 수급상 달러화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공업체의 수주 소식이 잇따랐던 점을 고려할 때 달러화 상단도 무거울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네고물량 유입 가능성이 전일 서울환시에서도 시선을 끈 바 있다. 그러나 이 물량이 직접 유입돼 달러화 하락을 이끌지는 못했다.
건설사도 수주 소식을 내놓고 있다. SK건설과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건설사가 지난 13일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 본사에서 발주한 청정연료 생산공장(CFP) 프로젝트의 계약을 체결했다. 건설 수주의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계약 금액이 12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인 만큼 주목할 만하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6.49포인트(0.91%) 상승한 16,173.24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으나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 대행인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의장은 동부지역의 분리주의 시위에 군대를 통한 대규모 진압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43.20/1,043.8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38.90원)보다 3.05원 오른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41.40원에, 고점은 1,043.8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미 달러 강세와 역외 NDF 환율 상승을 반영하며 1,040원선을 중심으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하락을 이끌 정도의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달러화가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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