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엔화, 지정학적 불안정에 상승
(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엔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안전통화 매수세가 일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3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55엔보다 0.23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5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67엔보다 0.15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3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17달러보다 0.0014달러 높아졌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내구재수주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됨에 따라 엔화 매입세가 강화돼 엔화가 주요 통화에 상승 추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2% 증가를 상회한 것이며 작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4천명 증가한 32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1만5천명을 상회한 것이며 작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증가폭을 보인 것이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들 간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무력 사용을 맹비난하고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해 무력충돌 상황이 악화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와 서방국들 간의 긴장 고조 우려를 부추겼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군과 경찰 특공대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 북부의 불법 검문소 3곳을 제거하고 테러리스트를 최대 5명 사살했다고 밝혔다. 슬라뱐스크는 분리주의 민병대가 장악한 도시로 이날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은 진압 작전 이후 처음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지나치게 악화되면 자산매입을 비롯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동원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유로화 약세를 견인하는 데 실패했다. 구두 개입성의 발언이 더 이상 유로화 가치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때문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가 마이너스(-) 예금금리나 양적완화(QE) 등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유로화가 약세를 돌아서기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분위기로 미국의 내구재수주가 호조를 보였으나 유로화가 달러화에 낙폭이 제한된 뒤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부연했다.
드라기 총재는 네덜란드 중앙은행 창립 200주년을 맞아 암스테르담에서 이날 열린 콘퍼런스 참석하기에 앞서 배포한 기조 연설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이 너무 낮아지면 광범위한 자산매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노동부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다음 주로 예정돼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를 적극 매입할 세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단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면서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Fed는 단기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것이며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 시도를 제한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은 다음 날 발표되는 일본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전국 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의 4월 CPI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지표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을 가늠케 하기 때문이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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