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의 외환분석> 대폭 늘어난 경상흑자
(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30원대 초중반에서 하락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월말 장세로 돌입하면서 1,040원선에서 1,035원선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긴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대한 기대와 함께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달러 매도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3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80억달러대로 급증하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6억5천만달러로 축소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탄탄한 양상이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도 151억3천만달러에 달했다. 통상 1~2월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면서 1분기는 다른 분기보다 경상 흑자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과거 1분기에 비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는 5월초 발표될 무역수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월말 네고물량에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이런 경상흑자 기조는 달러 매도에 힘을 실어줄 만한 변수다.
다만, 달러화 1,035원선 아래에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불거지면서 하락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그동안 당국 개입을 우려하던 레벨인 1,037원선은 전일 서울환시에서 이미 무너졌다.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던 레벨이 무너지면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외환당국이 달러화 하락세 방어에 나설 정도로 최근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은 아니다. 매수 개입이 레벨 방어 목적이 아니라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따른 1,030원대 하락 압력은 어느 정도 용인될 여지도 있다. 포지션 플레이가 쏠리는 것이 아닌 실물량이 주목받는 장세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외환당국이 매수개입에 나설 명분은 약한 상태다.
월말이라고 해서 공급 물량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다. 일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긴 연휴를 앞두고 1,030원대 초반에서 유입될 수 있다. 이는 달러화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7.28포인트(0.53%) 상승한 16,448.7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러시아의 개인, 기업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인 재산을 겨냥한 제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서울환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둔감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35.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35.00원)보다 1.1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35.30원에 저점을, 1,036.6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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