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030원 테스트…1,050원과 같은 듯 다른 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29일 달러-원 환율이 1,0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추며 지지선 하향 돌파에 성공할지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시장 포지션이 다소 롱으로 치우쳐 있고, 글로벌달러도 약세를 보이는 등 환시 여건이 1,050원선 하향 때와 유사해 달러화가 지지선 돌파에 성공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채권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점도 하락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외환당국이 1,050원선과 달리 이번에는 레벨 방어를 위한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큰 만큼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50원 붕괴 패턴 되풀이되나
달러화는 이날 장초반 1,031.30원선까지 레벨을 낮추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딜러들은 외환시장을 둘러싼 역내외 여건이 달러화가 1,050원선을 하향 돌파한 이달 초와 유사한 만큼 지지선 하향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우선 규모는 비교할 수 없지만, 역내외 포지션이 당국 개입을 기대한 롱포지션으로 치우쳐 있는 점이 꼽힌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들은 달러화가 1,030원선 하향 돌파 이후에도 오히려 달러 매수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지난주까지 1,030원대 중반에서 지지력을 유지한 채 상승 테스트를 이어왔다.
하지만 1,040원대가 지속적으로 막히고, 글로벌달러도 반등세를 접고 약세로 돌아서면서 역외의 롱스탑성 달러 매도가 유입되는 상황이다.
또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주춤하지만, 채권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는 등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도 지속 중이다. 외국인은 전일과 지난 25일 각각 4천100억원과 3천200억원어치 원화채를 사들이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는 물론 역내 포지션도 롱이라고 본다"며 "상단 제한에 따른 역외의 롱스탑이 전일부터 나오는 양상이라 추가 손절에 따른 달러화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멈췄지만,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며 "당국 개입이 약하다면 달러화의 하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수는 당국…이번에도 내줄까
달러화의 자율 반등 요인이 제한적인 가운데, 지지선 하향 돌파 여부는 당국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하지만 이번에는 1,050원보다 적극적인 레벨 방어에 나설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달러화 1,030원선은 구두개입도 동원해 통해 한 차례 막아섰던 레벨이다. 새로운 방어선으로 인식된 레벨을 손쉽게 내줄 경우 원화절상 용인 인식이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1,050원선 붕괴 이후 원화절상 용인에 대한 시장 기대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1,030원선도 한 번의 테스트 만에 뚫린다면 추가 절상 기대가 확산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달러화는 곧바로 1,000원선 공방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또 달러화 1,050원선 붕괴 당시와 달리 엔-원 환율이 세자릿수 재진입을 목전에 둔 단계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100엔당 1,007원선까지 내렸다.
이에따라 당국은 이날 장초반 전저점인 달러화 1,031.40원선 부근에서 알박기 식 개입에 나서며 추가 하락 시도를 막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구두개입을 단행했던 레벨에서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월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외 이벤트도 많아 우선은 레벨을 지키고 이벤트를 소화하려 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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