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유로화 강세, 中 외환보유액 조정 때문"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배경에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조정이 있다는 진단이 28일(미국시간) 제기됐다.
유로화 강세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중국이 외환보유액 중 미국 달러화를 유로화로 바꾸면서 유로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을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6월부터 전 세계 외환보유액이 약 6천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외환보유액은 1천500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친다. 중국이 외환보유액 증가분의 75%를 차지한 것이다.
현재 시장참가자들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추고자 달러화를 매입하며, 사들인 달러화 중 상당 부분을 유로화로 바꾼다고 추측한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주요 10개국(G10) 외환전략 총괄은 보고서에서 "지금처럼 시장 거래량이 적은 시기에는 외환보유액 관리자들로부터 비롯된 특정 방향으로의 자금 흐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에서 초반에 달러화 비중이 90%였고 당국이 이 비중을 50% 이하로 두려 한다고 가정한다면, 작년 9월 이후 외환보유액은 4천억달러정도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국이 외환보유액 비중을 조정하고자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달러화를 1천800억달러를 매각해야 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평균으로는 11억5천만달러 정도다.
이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 증가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만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조정에 따른 유로화 강세 문제는 유로존 통화 당국이 다루기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1분기(1~3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9천500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자주 표명했음에도 유로화는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유로화는 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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