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흥국 美QE축소 여파, 민간 신용창출로 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선진국이 양적완화 축소 등에 나서더라도 민간 부문의 신용 창출이 일어나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 신흥시장국에서의 포트폴리오 투자 자금 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한국은행이 내다봤다.
한은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4년 4월)'에서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 전환이 신흥시장국 포트폴리오 투자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세계 경제의 경기회복으로 민간 부문의 신용창출이 일어나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게 되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양적지표인 미 연준의 유가증권자산변동에 대한 신흥시장국 포트폴리오투자 탄력성은 경상수지가 양호할수록, 실질실효환율 갭이 낮을수록(통화가치 저평가), 외환보유액이 많아질수록 커졌다. 미 연준의 유가증권자산이 증가할 경우 대외여건이 좋은 신흥시장국에 더 많은 포트폴리오 자금이 유입되며, 반대의 경우에는 해당국에서 더 많은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달리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가격 지표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급등할 경우에는 대외여건이 취약한 신흥국이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한은은 가격 지표로 보면 신흥시장국 중에서 경상수지가 나쁘고, 실질실효환율 갭이 높고(통화가치 하락 가능성 높음), 외환보유액이 작은 국가일 수록 오히려 포트폴리오 투자의 탄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일한 양적지표지만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간접지표인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면 이런 자금 유출이 약해질 수 있다고 봤다.
윤경수 한은 국제연구팀 차장은 "미 연준이 점진적인 자산매입 축소에 나선다면 선진국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이 균형있게 조정되면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게 된다"며 "그러나 투자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민간의 신용 창출로 전체 투자총량이 늘면 선진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더라도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신흥국에서의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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