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6년래 저점…추가 하락 가능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거의 6년 만에 저점에 도달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경상·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는 데다 수요측면의 상승 요인이 약해진 때문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30일 대내외 지정학적 불안 등 수요 측면의 모멘텀 약화로 달러화가 현재 수준에서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다만 달러화의 하락 속도는 지난 3월 후반과 달리 완만할 것이며 하락폭 자체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는 지난 10일 이후 1,030원대 후반과 1,040원대 초반에서의 움직임을 반복했다. 대내외 모멘텀의 영향력이 약화되며 달러화가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역내 달러 공급우위와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 등이 맞물리며 달러화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지속한 셈이다.
그러나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으로 박스권이 깨지면서 달러화는 다시 계단식 하락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등을 고려하면 역내 달러 공급 우위가 지속되며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상태다.
*그림1*
<2008년 이후 달러화 움직임>
A은행 외환딜러는 "펀더멘털 측면에서만 보면 달러화 숏플레이가 맞다"며 "특히 상품수지 흑자 확대와 서비스수지 적자 축소, 금융계정 유출 축소 등 세부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로의 달러 유입이 여전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 레벨은 기본적으로 수급 상황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달러화도 레벨을 낮출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요 측면의 모멘텀 약화도 달러화 추가 하락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비록 우크라이나 관련 불안이 지속되고 북한 핵실험 가능성이 재부각됐지만, 새로운 재료가 아니라는 점에서 달러 매수세를 크게 강화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B은행 외환딜러는 "우크라이나 관련 불안 지속에도 달러 인덱스 자체는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 관련 재료는 민감도가 떨어진 지 오래인 만큼 두 재료가 서울환시에서 강력한 달러 매수 재료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러들은 달러화의 하락 속도와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가능성과 레벨 부담에 따른 네고 둔화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의 하락 속도 자체도 완만할 것이란 지적이다.
C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더 내려갈 여지가 있지만, 하단의 여유 공간은 10원에서 15원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다"며 "당국 경계감이 의식되고, 달러화 레벨 자체가 낮은 만큼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강도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락 속도도 지난 3월 말과는 달리 완만할 것으로 본다"며 "네고가 집중돼도 급락 장세는 연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