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무역흑자 44억달러…예상치 소폭 하회(상보)
수출 전년대비 9.0% 증가, 수입 5.0%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우리나라의 4월 무역수지가 약 44억달러 흑자를 나타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0% 늘어난 503억1천500만달러를 나타냈다. 월간 수출이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사상 두 번째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보다 5.0% 증가한 458억5천200만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44억6천2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 흑자 기조도 27개월째 이어졌다.
이와 같은 4월 무역수지 흑자폭은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8일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9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4월 수출은 499억7천500만달러, 수입은 452억100만달러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7억7천400만달러였다.
미국과 아세안(ASEAN) 지역의 수요 회복으로 수출 증가율이 급증한 가운데 대다수 품목의 수출도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드릴쉽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영향으로 선박 수출이 22.7% 늘어난 가운데 자동차가 18.9%, 무선통신기기는 14.4%의 수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석유제품과 철강 등 지난해 수출이 부진했던 품목도 이번 달에는 각각 17.2%, 16.8%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자본재 수출 확대의 영향으로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17.0%를 나타냈다.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 수출 급증으로 미국으로의 수출도 19.3% 늘어났다.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도 이번 달 12.2%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선박수출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 EU로의 선박수출이 지난해보다 70.7% 줄었기 때문이다. 선박을 제외한 EU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났다. 또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2.4%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의 경우 유가 상승과 수요 증가 등으로 원유, 철강의 수입이 각각 6.5%, 4.4% 늘어났다. 하지만, 석유제품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석탄은 2.7% 감소했다. 수입 품목별로는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소비재의 경우 자동차의 수입 증가세가 이어졌다.
산업부는 "미국과 아세안으로의 수출 호조와 5월 초 휴무에 따른 수출기업의 조기 통관, 전년 동기 수출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우리 수출이 5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하지만, 5월의 경우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수출둔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부는 "정부는 수출상황과 원화 절상에 따른 수출기업으로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며,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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