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힘없는 매수세, 당국 의지는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이번 주(5월7일~9일) 달러-원 환율은 1,030원 선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월 초반 연휴가 끝나며 수출입업체 양쪽 모두 미뤄뒀던 네고물량과 결제수요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상·무역수지 흑자 기조 지속 등으로 서울환시에서 전반적인 달러 매수세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역내 공급 우위가 여전한 만큼 달러화 하락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
변수는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미 1,020원대로 내려간 상황이다. 당국이 1,030원 선 아래에서 적극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경우 달러화 하단 지지력이 강화될 수 있다.
◇역내·역외 모두 달러화 하락 우호 흐름 지속
우리나라와 일본의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동안 달러 인덱스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현재 달러 인덱스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인 79선 초반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우려에도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 호조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키며 미 국채 금리가 높아졌고, 증시도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미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0원대 후반으로 내려갔다. 6일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80원을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인 1,030.30원보다 3.10원 하락한 수치다.
역내 요인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27개월째 이어졌고, 특히 4월 수출은 월간 기준 사상 두 번째로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달러 공급 우위가 여전한 셈이다.
하지만, 달러 공급 우위를 받쳐줄 역내 매수세의 흐름은 약한 상황이다. 비록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최근 4거래일간 순매도에 나섰지만,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오히려 1,0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 자체도 크지 않았고, 전반적인 자금 유출 흐름도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내외 요인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이번 주에도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저점 결제수요 등으로 달러화 하단 지지력이 강화될 수도 있다.
◇변수는 외환 당국
역내외 달러화 하락 우호 요인에도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가 이번 주 달러화 하단을 강하게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외 NDF 시장에서 이미 기존 지지선인 1,030원 선이 하향 돌파됐기 때문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달러 공급 우위는 여전한 만큼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 1,030원 아래에서 당국이 적극적인 스무딩에 나설 경우 달러 매도 심리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하단 지지력이 강화될 수 있다.
다만, 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여지도 있다. 엔-원 재정환율이 다시 100엔당 1,000원 선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 초반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엔-원 재정환율 하락의 주 요인은 서울환시에서의 달러화 하락인 셈이다.
달러화와 엔-원 재정환율 모두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한 만큼 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역내외 요인으로 달러화가 하락해도 1,020원대 후반에 머물 가능성이 큰 편이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한국은행은 9일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 대부분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예상하는 만큼 금리의 움직임보다는 금통위 직후 나오는 통화정책방향의 문구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한은은 8일 4월 말 외환보유액을 내놓는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9일 3월 도매재고가 나온다.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 고위 관계자들의 연설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7일 미국 합동경제위원회에서 경제전망 증언에 나선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8일 연설에 나선다. 9일에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중국에서는 8일 4월 무역수지와 9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될 예정이다. 8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5월 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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