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른 원화 절상…4월부터 다른 통화 압도>
  • 일시 : 2014-05-07 11:18:07
  • <너무 빠른 원화 절상…4월부터 다른 통화 압도>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연초 주춤하던 원화의 절상률이 2·4분기 들어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통화를 압도하고 있다. 원화 강세가 단기간에 너무 가파른 게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7일 연합인포맥스의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를 보면 올해 들어 6일까지 원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 2.43%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 1,055.40원이던 달러-원 환율이 1,030.30원까지 하락한 영향이다.

    이런 원화 절상률은 같은 기간 유로(1.22%) 절상률이나 아시아통화인 싱가포르 달러(1.18%), 말레이시아 링깃(0.82%), 필리핀 페소(0.36%) 강세 폭보다 높은 수준이나, 브라질 헤알(6.14%), 호주 달러화(4.74%), 인도네시아 루피아(4.88%), 일본 엔화(3.57%), 인도 루피(2.99%)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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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를 2분기 이후로만 놓고 보면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원화는 4월 이후 전일까지 미국 달러에 무려 3.41%나 강세를 전개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달러화에 제한적인 수준의 약세를 보였던 원화가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강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특히 2분기 원화 절상률 3.41%는 같은 기간 터키 리라(2.45%), 영국 파운드(1.88%), 브라질 헤알(1.83%), 일본 엔화(1.52%)는 물론 필리핀 페소(1.20%), 싱가포르 달러(0.83%), 말레이시아 링깃(0.39%) 등 아시아통화 절상률을 크게 넘어선다.

    사실상 2분기부터 원화가 다른 통화의 절상률을 압도하면서 주요 통화 중에서 가장 많은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5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1,020원대로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주도하던 미국 양적완화에 대한 서울환시의 민감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대내적으로는 수출 호조와 내수 부진 등으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초에는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지난해 움직임에 따른 반사효과가 나타났으나, 2분기 이후 원화 가치 상승세가 유독 가팔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대외적으로 달러-원 환율 상승요인이 재료로 부각되지 못하고 경상수지 흑자 등 수급요인이 힘을 얻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화가 1,050원 아래로 떨어진 것도 환율 하락에 힘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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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지난 1년간 달러화 대비 원화 상승률도 다른 통화를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이후 전일까지 원화 가치는 달러화에 무려 6.94%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영국의 파운드(9.28%)를 빼면 사실상 가장 큰 절상률이다.

    영국 파운드와 함께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원화보다 절상률이 컸던 유로의 최근 1년간 절상률은 5.77%에 그쳤다. 또 중국 위안화는 올해 약세를 전개한 탓에 최근 1년 동안에 미국 달러에 대해 0.91%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1년간 원화가 미국 달러화에 7% 정도 상승하는 동안 일본 엔화(4.17%)는 물론 아시아 다른 통화인 필리핀 페소(6.94%), 말레이시아 링깃(6.40%), 싱가포르 달러(1.27%) 등은 미국 달러에 일제히 절하됐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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