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네고+개입 약화에 또 연저점…7.8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2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5월초 황금연휴 휴장을 마친 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된데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세가 합쳐지면서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웠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80원 내린 1,0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연중 저점이자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8월 7일 1,016.50원을 기록한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1,030원선이 무너지면서 1,020원대 후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외환당국을 의식한데다 수출업체 중심의 달러 매도에도 저점 결제수요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장후반까지 당국의 환율 방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하지 못하면서 네고물량과 롱스탑이 유발돼 달러화는 하락폭을 키웠다. 이후 달러화는 1,026원대에서 1,022원대까지 줄곧 내리막 흐름을 보였다.
◇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20.00~1,02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1,020원선이 무너질 경우 수출업체들의 추격 매도가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양상이다. 외환당국이 이렇다 할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만큼 당국 개입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 미국에서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경제 전망 증언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될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대기업들이 네고물량을 집중적으로 내놓으면서 달러화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며 "1,020원선은 추가로 숏포지션을 구축하기에 부담이 될 수 있어 1,010원대를 앞두고 하락 속도가 둔화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옐런 미국 Fed의장의 발언에 달러 약세가 강세로 돌아설지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026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이다 장막판에 롱스탑과 네고물량에 밀리면서 급격히 하락했다"며 "외환당국의 대응이 적극적이지 않아 매도 압력이 좀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반등 모멘텀이 별로 없어 달러화 방향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5월초 연휴 기간 동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1,020원대로 하락하고, 달러 인덱스도 내리면서 전거래일 대비 3.30원 하락한 1,027.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에 1,026원선까지 하락폭이 확대됐으나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다. 공격적인 숏플레이가 제한되고,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다소 지지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장후반으로 갈수록 분위기는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 레벨 부담이 있었으나 오전중 당국 개입을 의식해 롱플레이에 나선 세력은 막판 롱스탑에 나섰다. 역외NDF투자자들도 꾸준히 달러 매도에 나서며 하락 압력에 힘을 더했다.
달러화는 이날 1,022.50원에 저점을, 1,027.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25.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1억7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하락한 1,939.8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88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64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1.4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7.9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917달러를 나타냈다.
sy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