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의 외환분석> 오버슈팅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0원 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가 1,020원대 초반까지 급격히 하락하면서 오버슈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외환당국을 의식하며 조금씩 낙폭을 키우던 달러화는 장후반에도 당국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저점 낮추기에 성공했다.
이날 달러화는 1,020원선 부근에서 외환당국에 대한 눈치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장초반 달러화가 역외 NDF 환율을 반영하며 1,02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높이면 재차 하락할 룸(여유분)이 있다. 이후에는 오버슈팅을 경계하면서 외환당국 눈치보기가 치열해질 수 있다.
서울환시는 역내 수급과 당국 행보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일 장마감 무렵까지 꾸준히 유입됐던 수출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사다.
외환당국 개입은 수출업체의 매도 레벨을 높여놓을 수 있다. 실개입 이후로 매도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1,020원선에서 어느 정도 지지력을 확보할 수는 있으나 당국 개입 물량으로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를 도와주는 형국이 된다.
당국이 구두개입을 중심으로 한 실개입에 나서지 않는다면 장후반 달러화는 전일과 같은 행보를 보일 여지도 있다. 당국을 기다리던 대기물량이 일제히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당국이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020원선 부근에서도 신규 숏포지션을 구축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달러화 하락을 이끌고 있으나 추가 하락할 룸(여유분)이 많지 않고, 자칫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막힐 경우 오히려 출혈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에 달러화가 이날 1,020원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한차례 숨돌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전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걸음 물러선 발언을 내놓았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기계적인 공식이나 시간표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긴축에 나설 때가 되면 초과지준금리(IOER)나 역레포(Reverse repo) 등의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발언을 흐리면서 글로벌 달러는 그다지 강세로 기울지 못했다.
뉴욕증시는 다우지수는 올랐으나 나스닥지수가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7.52포인트(0.72%) 상승한 16,518.54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5.00/1,025.80원에 최종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22.50원)보다 1.2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25.00원, 고점은 1,027.00원을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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