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 한국證 "일시적으로 1,000원 밑돌 가능성"
  • 일시 : 2014-05-08 08:42:40
  • <환율 급락> 한국證 "일시적으로 1,000원 밑돌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달러-원 환율이 일시적으로 1,000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원이 1,000원 이하 수준에서 계속 머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전민규 한국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일 보고서에서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경상수지가 대규모로 흑자를 보이는 데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됐기 때문"이라며 평가했다.

    그는 "5월 들어 원화가 1.0% 절상된 가운데 엔화와 유로화, 위안화 등도 일제히 강세를 전개했으나, 원화 절상폭이 가장 크다"며 "결국 대부분 통화가 절상된 것은 미국 경제에 있고 원화 강세 폭이 가장 큰 배경은 국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이 1020원까지 도달한 시점에서 신흥국 불안이 외환위기 우려로 확산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원화는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추가 강세 압력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1,000원을 하회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이 오랫동안 세자릿수에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시사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 지연 가능성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고, 통화 강세를 감당할만한 경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자릿수 환율은 2007년이 마지막"이라며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확대보다는 수입 축소가 동반된 결과이기 때문에 수출 호조가 국내경제 성장에 부가가치를 유발하는 건설적인 흐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출 정체와 수입 축소가 동반한 경상수지 흑자는 외환 공급의 양적인 측면에서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지만, 결국 질적인 측면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오랜 기간 지속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화의 가파른 강세로 금융시장 변화가 내수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정부의 속도 조절용 개입이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등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기대하기 어려웠으나, 4월 이후 원화가 주요 30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빠르게 절상됐고 환율 수준과 변동성 측면에서도 정부가 당초 예상한 경제성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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