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 글로벌 달러, 왜 하락하나
  • 일시 : 2014-05-08 09:53:33
  • <환율급락> 글로벌 달러, 왜 하락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 국채 금리의 하락 ▲ 경제 지표 부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포워드 가이던스 효과 ▲중국의 미 국채 매입설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 국채금리 하락

    달러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이다.

    지난 1월말 이후 2.6%~2.8% 박스권에서 움직여온 10년 물 미 국채 금리는 최근 박스권 하단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7일(미국시간) 10년물 금리는 연 2.590%까지 낮아졌다.

    국채 금리는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도 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옐런의 6개월 발언 직후 시장은 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곧이어 이어진 옐런의 발언으로 이러한 우려를 일축시켜 나갔다.

    전날에도 옐런은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주택시장이 최근 추세대로 가면 낙관적인 성장 전망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해 비둘기파적 기조를 드러냈다.

    또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기로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국채 금리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의 리 하드만 외환 애널리스트는 "강한 경제 지표에도 국채 금리의 계속된 하락이 미 달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경제 지표 여전히 부진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주 발표된 4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8만8천명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다. 실업률도 6.3%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표 발표 후 국채 가격은 상승했고, 달러는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제활동참가율과 임금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하락하며 3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며 시간당 평균임금은 24.31달러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최근 다트머스대학의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경제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당 임금은 3월에 2센트 올랐으며 4월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고용시장에 불경기가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른 지표는 잡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이 느린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불완전한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최적의 지표라고 언급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경기 회복을 낙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리 하드만 외환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3월 무역 지표와 지난주 발표된 부진한 건설 착공 실적 등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잠정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 상무부가 이달 초 내놓은 미국의 1분기 GDP증가율은 0.1%로 잠정 집계됐다.

    ◇ Fed 포워드 가이던스 통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Fed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안내)가 시장에 잘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Fed는 3월에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하며 금리 인상 여부는 고용 상황 전반과 물가상승률,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즉 고용 시장을 비롯한 광범위한 경제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킨셀라 외환 전략가는 "ISM 지표, ADP 민간 고용,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등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며 "이는 Fed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금리 인상 기대를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NY멜론의 닐 멜러 외환 전략가는 2월 고용 보고서 충격으로 달러가 급락한 이후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지는 것이라며 Fed가 매우 분명한 문구로 이러한 추세를 바꾸지 않는 한 달러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中의 美국채 매입도 달러 하락 부채질

    중국이 미국 국채를 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로빈 브룩스와 피오나 레이크 전략가는 달러 하락에는 '암흑 물질(우주에 존재하지만, 빛을 내지 않는 물질)'로 여겨지는 미스터리한 자금 흐름이 있다며 이 자금 흐름의 중심에 중국이 있다고 추정했다.

    즉 중국이 미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와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이 Fed가 시행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유사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Fed가 2011년 발표한 부양책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대신 단기 국채를 내다 파는 정책이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매크로 전략가도 달러 약세를 유인하는 미 국채 금리의 하락 이유로 각국 중앙은행의 미 국채 매입을 이유로 든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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