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패턴으로 본 외환당국…행동 시점은>
  • 일시 : 2014-05-09 10:56:21
  • <과거 패턴으로 본 외환당국…행동 시점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20원선 하향 테스트 장세에 돌입하면서 외환 당국의 행보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화의 굳건한 지지선이던 1,050원선을 내주는 등 당국이 원화절상을 수용하며 제한적 개입에만 나설 수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당국의 과거 굵직한 개입 패턴을 고려하면 현 수준에서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억제하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당국 관계자들도 9일 환율 레벨보다 변동폭과 속도를 주시하는 스탠스에 변화가 없다며, 최근 달러화 하락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50원 허용…스탠스 변화 의미하나

    시장에서는 당국이 1,050원선 레벨 방어에 나서지 않은 점을 스탠스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당국이 1,050원 붕괴 이후에도 공격적 개입을 자제하고 주로 하단 방어에만 치중하는 점도 이런 시각에 힘을 보탰다.

    대규모 경상흑자,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강조,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등 외부의 원화절상 요구와 같은 대내외 요인들도 당국의 스탠스 변화를 뒷받침하는 요인들로 꼽힌다.

    당국 관계자들도 달러화의 변동폭과 속도를 고려하는 스탠스에 변화가 없다면서, 최근의 움직임도 이의 연장선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당국 어떤 기준으로 움직였나…이번엔

    달러화는 지난해 10월말부터 올해 초까지 1,050원선 테스트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달러화는 8월말 1,120원선을 시작으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9월말 1,070원대서 일시적으로 하락세가 주춤했지만, 이후 재차 내리면서 10월23일 1,050원대로 들어섰다. 약 두 달 만에 70원이 하락하면서 1,050원 테스트가 시작된 셈이다.

    그러자 당국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공동 구두개입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단행됐고, 대대적인 실개입도 동반됐다. 달러화는 이후 1,050원 선 부근에서 지속적으로 하단이 막히다 올해 초 결국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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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원 일별 차트, 10월24일은 기재부-한은 공동구두개입 일자>

    반면 최근 1,050원 하향은 당국이 강조하는 변동성 측면에서 지난해와 차이가 있었다.

    달러화는 지난 3월24일 1,080원선부터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때문에 달러화 1,050원선 테스트까지는 불과 30원 하락에 그쳤다. 당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요건이 되지 않았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달러화가 1,020원선 부근까지 하락한 현 레벨은 1,050원선과 다를 수 있다.

    하락추세를 시작한 이후 한 달 여만에 60원가량이 급락한 점 등이 지난해 말 공동 구두개입 당시와 흡사한 만큼 당국의 움직임이 가시화할 수 있는 여건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환율에 대해 말을 아끼던 당국자들이 달러화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공공연히 언급하기 시작한 점도 변화의 조짐으로 볼 수 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1,050원선 이탈로 당국 스탠스 변화를 두고 언급이 많지만, 당국은 꾸준히 변동성을 강조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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