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美씨티, 12년만에 외환거래 1위 탈환>
도이체방크, 2위로 밀려나…10년 연속 1위 놓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씨티그룹이 12년 만에 글로벌 외환거래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0년 연속 1위 수성을 노리던 도이체방크는 2위로 밀려났다.
금융전문지 유로머니(Euromoney)는 8일(현지시간) '2014 외환시장 서베이'를 실시한 결과, 씨티그룹이 16.04%의 점유율을 기록, 외환 거래량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이 이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씨티그룹은 지난해(14.90%)보다 점유율을 1%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며 2위 도이체방크(15.67%)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도이체방크도 1년 동안 점유율을 0.49%포인트 올렸으나 씨티그룹에는 못 미쳤다.
씨티그룹은 유로머니가 1976년 서베이를 시작한 이래 첫 23년간 줄곧 1위를 지키던 명실상부 '1등' 외환거래 은행이었다.
하지만, 씨티는 2000년대 접어들어 도이체방크나 UBS, 바클레이즈 등에 밀리기 시작하더니 2009년에는 5위(7.32%)까지 추락했다.
이후 씨티그룹은 선두 탈환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에는 외환 영업부문 총괄대표를 만화 캐릭터로 분장시킨 포스터를 전 세계 사무실에 게시하며 직원들을 독려했다는 사실까지 보도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씨티그룹의 나디르 마무드 글로벌 외환부문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1위 복귀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우리의 지속적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만족을 나타냈다.
도이체방크의 케빈 로조스 외환 대표는 "실망스럽지만 엄청난 충격을 받은 건 아니다"면서도 "10년 연속 1위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씨티의 1위 복귀는 글로벌 외환시장이 환율 조작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원섭섭한(bittersweet)' 결과라고 지적했다.
UBS와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은 올해 조사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투표 독려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클레이즈는 10.91%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고, UBS(10.88%)와 HSBC(7.12%)가 그 뒤를 이었다.
상위 다섯 개 은행의 점유율은 60.62%로 지난해 57.36%에서 상승해 점유율 집중이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위 은행의 점유율 합계가 60%를 넘긴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로 39년째를 맞은 유로머니의 조사는 기업 및 투자자 등 외환거래 서비스 이용 고객들로부터 접수된 온라인 답변을 집계한 것이다.
올해 순위는 지난 1월16일부터 2월14일까지 접수된 1만4천50건의 유효응답을 토대로 한 것이다.
유효응답 수는 지난해 1만6천289건보다 13.7% 감소했다.
집계된 외환 거래량은 225조1천821억달러로 전년 225조2천869억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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