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환율하락 용인' 의구심에 일격>
  • 일시 : 2014-05-09 15:47:48
  • <외환당국, '환율하락 용인' 의구심에 일격>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외환당국이 공식적인 구두개입을 통해 서울외환시장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그동안 '당국이 달러-원 환율 하락을 용인하고 있다'는 시장의 의구심도 일정부분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9일 오후 구두개입을 통해 "외환시장의 쏠림을 유발하는 투기적인 움직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당국의 등장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당분간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시장개입에 소극적이었던 당국이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서울환시에서 미국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강력한 원화 절상요구 등으로 당국이 일정부분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외국계은행들도 당국이 달러-원 환율 1,050원 하회를 용인하고 개입에 소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원화 절상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을 하기도 했다.

    외환딜러들은 당국의 구두개입 시점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환율발언 직후 달러-원 환율이 1,020원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의 단기간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내수 측면에서 보면 원화 절상이 실질구매력을 키워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시장개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원화 강세에 대한 당국의 시그널이 명확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이 총재의 발언이 원론적이었으나, 원화 절상폭이 커지는 시점에서 시장개입을 담당하는 기관의 수장이 원화 절상의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했다는 이유에서다.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달러-원 환율 낙폭이 커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지난 7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은 당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스탠스를 더욱 의심하게 만들었다. 당시 발언이 미국이나 IMF 등을 의식해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장의 인식을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현오석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 직후 환율하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환율 쏠림에 대해서는 늘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수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는다"며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등으로 코멘트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대답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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