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강경한 당국, 제동 걸린 하락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이번 주(12일~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0원대 중후반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달러화가 1,020원 선에 진입하며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이어 실개입도 단행했다. 당국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달러화가 다시 1,020원 선 테스트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달러도 강세로 돌아서는 중이다. 지난주 한때 79선 초반에 진입했던 달러 인덱스는 3일 만에 빠르게 반등해 지난 4월 말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당국에 대한 경계와 글로벌 달러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큰 편이다.
다만, 서울환시에서 고점 달러 매도 심리도 여전한 만큼 달러화가 급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도 전망된다.
◇재차 확인된 당국 의지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지난 9일 "(달러화의) 쏠림을 유발하는 투기적 움직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 만에 당국이 다시 서울환시 전면에 나선 셈이다.
이 영향으로 같은 날 장중 1,020원 선에 진입했던 달러화는 빠르게 반등했다.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비드도 유입되며 달러화 종가는 1,020원대 중반에 진입했다.
달러화 하락 과정에서 당국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며 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당국이 추가 하락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확산된 바 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중장기 달러화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하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난 9일의 구두개입과 실개입으로 당국의 의지가 재차 확인되며 추가 하락 기대 심리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특히, 당국이 직접적으로 쏠림현상에 대해 언급한 만큼 당분간 적극적인 숏플레이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의 개입으로 숏심리가 완화되며 달러화도 다시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다만, 실물량 측면에서 고점 매도 심리가 여전해 달러화가 당장 1,030원대로 급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등 중인 글로벌 달러, 증시에서의 외인 움직임은 변수
지난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락을 이끌었던 변수 중 하나는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이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한때 79선 초반까지 하락해 올해 들어 최저 수준에 도달한 바 있다.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약세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1,02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던 셈이다.
하지만, 직전 3거래일간 달러 인덱스는 급반등했다. 지난 8일 한때 78선 후반에 진입했던 달러 인덱스는 이 다음날 79.8선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달러 인덱스가 지난 4월 후반 수준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달러 인덱스 급반등의 가장 큰 요인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에 따른 유로화 약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6월 회의에서 추가 정책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로-달러 환율이 1.37달러대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더불어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는 것도 달러화 하단 지지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코스피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1조1천157억원에 달한다.
만약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가 이번 주에도 지속되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과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에 이번 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한국은행은 12일 4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을 내놓는다. 실물량 측면에서의 달러화 하락 압력이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을 통해 재차 확인될지 주목된다. 한은은 14일 4월 수출입 물가지수도 내놓는다. 기획재정부는 14일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13일 3월 기업재고와 4월 소매판매, 14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5일 4월 산업생산과 5월 주택시장지수 16일 신규주택착공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6일 전국 소기업 주간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12일과 13일, 15일, 16일에는 각 연방준비제도 은행 총재들의 연설도 예정된 상태다.
이외에도 13일 중국의 4월 고정자산투자와 소매판매,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돼 있다.
15일에는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같은 날 일본의 1분기 GDP 예비치도 발표된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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