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의 외환분석> 저점매수 빌미찾기
(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0원대에서 반등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이 지난주 달러화 급락에 1,020원선 수성 의지를 나타내면서 달러화 숏플레이가 약해진 상태다. 과도한 원화 절상에 따른 레벨 부담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달러화 저점 매수가 하단을 떠받치면서, 반등을 동반한 속도 조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환시에서는 저점 매수 재료가 조금씩 주목을 받는 양상이다. 이란중앙은행의 원유 대금 인출 가능성이 루머로 등장하기 시작한 점도 이같은 심리를 나타낸다. 당국 개입과 함께 유입될 경우 달러화 하단을 막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전에 발표된 원유대금 일정에 따르면 오는 14일 5억5천만달러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대금 인출 여부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악화도 새로 지켜볼 변수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돼 온 상황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경우 달러화 저점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서울환시에서 당국에 맞서 달러 매도를 이끌 만한 시장 참가자는 많지 않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강도가 높아진데다 실개입이 유입되면서 달러화 하단이 탄탄해졌다. 당국은 지난 4월10일 구두개입 이후 약 한달 만에 또다시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번에는 투기적인 움직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발언 강도를 높였다. 당국이 달러화 하락에 제동을 걸면서 실개입 의지도 보인 만큼 이에 맞서 원화 강세를 고집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현재 대부분의 달러화 하락 변수가 이미 노출된 점도 추가 숏플레이의 부담 요인이다. 특히 수출업체 또한 외환당국 개입 물량이 달러화를 끌어올리면 매도에 나서는 편이 유리해졌다. 네고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화 반등폭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하락 압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화의 소폭 반등이 의미있는 추세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다. 달러화 강세를 이끌 돌발 변수도 약하다. 달러화가 장중 1,030원선 복귀를 시도하더라도 강도높은 숏커버가 이어질 가능성도 없다. 즉, 시장 참가자들의 고점 매도 의지는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이에 달러화가 1,030원선에 근접하면 반등폭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달러화가 1,030원선에 가까워질 경우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최근의 원화 강세 흐름에 비춰 달러를 매도하기에 나쁘지 않은 레벨로 인식할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2.37포인트(0.20%) 오른 16,583.3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펀더멘털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도 일정 부분 유지됐다.
주말동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7.50/1,028.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24.40원)보다 1.6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26.20원에, 고점은 1,030.5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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