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하락대세론 잦아들까…'2% 부족'>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20원선을 위협하자 외환당국이 고강도 구두개입을 내놓으면서 과도한 하락 기대에 대해 경고를 하고 나섰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2일 당국의 언급이 공격적인 만큼 달러화 1,020원대에서 숏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당분간은 달러화의 추가 하락 기대가 잦아들면서 저점 롱플레이도 나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일부 딜러들은 하지만 당국이 실개입을 동반해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데는 여전히 적극적이지는 않은 모습이라며, 점진적 하락을 기대한 레인지 고점 달러매도 심리를 걷어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당국 강한 의지…달러 약세도 진정
딜러들은 달러화 1,020원선 앞두고 나온 당국의 구두개입 강도에 주목하면서 숏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지난 9일 "정부는 최근 환율 움직임과 관련해 투기적 요소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쏠림을 유발하는 투기적 움직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구두개입 당일 실개입 강도가 세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단하지만, 당국이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본다"며 "달러화 하락이 펀더멘털상 타당하지만, 속도가 빨랐다는 점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1,020원대에서는 숏플레이로 성공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 것은 분명한 만큼 자체적인 반등 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앞으로 당국의 움직임을 더욱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현오석 기재부 장관이나 이주열 한은 총재 등이 원론적인 발언만 내놓았지만, 실무진에서는 현 상황을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시장의 숏포지션이 깊지 않아 달러화의 반등 폭이 크지는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당국이 의지를 보인 만큼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약화하면서 하단이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달러화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던 글로벌달러 약세도 완화됐다. 글로벌달러 지수는 지난 9일(미국시간) 79.913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에 따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030원선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반등세를 보였다.
◇2% 부족…'고점 매도 유지'
일부 전문가들은 하지만 당국의 발언 강도에 비해 실개입은 소극적이었다면서 하락 추세 자체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이 달러화 1,030원선보다는 적극적으로 레벨을 지키겠지만, 상승 전환을 유도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외국인 채권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등을 감안할 때 결국 1,030원선 부근에서는 고점매도 패턴의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구두개입 이후 종가관리 등에서 당국의 움직임이 예상만큼 강하지는 않았다"며 "달러화의 레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에는 여전히 회의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 총재가 원화 절상이 내수에는 도움이 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하는 등 당국 매수개입 '실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은이 소극적이라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당분간 1,020원대 레인지에 갇히겠지만, 1,030원선 위로 뚫고 반등할 만한 동력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등시 매도 위주 레인지 거래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