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갈 길 바쁜 보험업계에 '타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달러-원 환율 하락이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골머리를 앓는 보험업계의 자산운용수익률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원 하락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원화채권 투자 확대와 수출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의 상반 경직성 강화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월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우리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언급하면서 '이 정책이 내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원화 저평가를 유도하기보다는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정책변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같은 달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적정 수준(3~4%)'보다 많고, 원화 가치가 8%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원화가 8% 절상된 수준은 990원 근방이다.
비슷한 시기 외환시장에선 달러-원 하락시 당국의 구두개입은 있었지만 실개입은 줄어들었다.
결국 달러-원은 6년 만의 저점이자 금융위기 이후 강력한 하단 지지선이었던 1,050원선을 내줬고 현재 1,020원대 중반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그렇다면, 달러-원 하락은 시중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화 절상 가능성에 기대 원화채권 투자를 늘릴 유인을 갖게 된다. 더욱이 국내 채권은 'A+'에서 'AA-'까지 비슷한 신용등급을 가진 국가 중 금리가 비교적 높다.
최근 관측되는 외국인의 장기 국채선물 매수와 단기 현물채권 매수는 향후 자금이동이 예상되는 데 따른 금리 하락과 원화 절상을 기대한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다음으로 달러-원 하락은 수출경기 둔화 사이클을 거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축소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원화가 절상되면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내수에선 실질구매력을 높이고 부진한 내수를 살리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달러-원 약세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융권에선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조정 국면을 거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환율과 금리 동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험업계에 달갑지 않은 재료다.
업계에선 대부분의 보험사가 환헤지 전략을 활용하는 만큼 달러-원 하락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금리 상승 시점이 늦춰지면서 보험사의 이차 역마진 해소 시점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공산이 크다.
지난해 보험업계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4.4%로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 5.0%보다 0.6%포인트 낮았다. 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해야 하는 부채에 해당하는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은 상태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특히 생보사들은 외환위기 이전 7~8%대의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장기 저축 및 연금 보험을 대거 판매했고, 이것이 최근의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경영난을 가중하고 있다"며 "빅3 생보사의 이차 역마진 부담은 분기당 수천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상 흑자와 원화 절상 기대감은 금리 하락 요인으로 향후 원화가 추가로 2~3%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며 "다만, 환율에 기대 금리가 아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한계가 있어 큰 틀의 채권 금리 안정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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