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의 딜레마…금리-환율 진퇴양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원화 강세와 금리 인상 기대를 함께 조율해야 하는 역할을 안게 됐다.
최근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으로 원화 강세에 제동을 걸었으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원화 강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상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화당국으로서 원화 강세와 금리 인상의 딜레마에서 정책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3일 단기간 내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원화 절상을 부추기는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원화, 금리 변수에 상대적으로 둔감
서울환시에서 원화는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민감도가 다른 통화처럼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과 호주 등은 금리 인상 기대감이 통화 절상으로 연결되나 원화는 국내 경기, 수급 등 펀더멘털에 의존한 투자가 많기 때문이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주열 한은 총재가 "잠재 성장률 이상의 경기 회복을 전제한다면 기준금리 방향은 인상 쪽"이라고 언급했음에도 환율은 미지근한 반응에 그쳤다.
A은행 외환딜러는 "한은이 금리 방향을 인상 쪽으로 잡았지만 원화 강세와는 상관관계가 떨어진다"며 "당국 개입과 함께 역내 수급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원화 절상, 금리인상 시기 늦출 수도
과도한 원화 절상이 기준금리 인상의 걸림돌이 될 여지는 충분하다.
한은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로 하락했다. 원화 절상이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당국에 부담으로 작용할뿐 아니라 물가를 낮춰지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B외은지점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원화 절상 압력이 쌓일 수 있다"며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가 부진한 내수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통화 절상에 따른 긴축 효과, 물가 안정 효과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통화절상과 소비자물가의 상관계수가 그리 크지 않아 원화 절상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서울환시에서는 아직 약한 수준이다. 연내 금리 인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섣불리 원화 절상에 베팅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2%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 이전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를 인상하더도 달러-원 환율은 국내 금리보다 미국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화 절상 트렌드는 지속"
환시 참가자들은 원화 절상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거주자외화예금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거주자외화예금은 4월말 584억2천만달러로 전월말보다 73억2천만달러 급증했다. 그만큼 국내로 유입되거나 쌓여있는 달러화는 점점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원화 절상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 속에서도 큰 흐름은 원화 절상이라는 인식이 우세해졌다.
C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리스크 오프 흐름이 아니라면 원화 강세 트렌드를 뒤집을 만한 변수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D외은지점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이 매수개입에 나서도 하락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스탠스를 확인하는 정도"라며 "한 템포 조정이 있더라도 대부분 데이타가 환율 하락 쪽이기 때문에 특별한 수요가 없다면 원화 절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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