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박스권에 갇힌 까닭>
  • 일시 : 2014-05-13 10:50:48
  • <달러-원 박스권에 갇힌 까닭>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다시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하단에서의 외환 당국 개입 경계와 상단에서의 수출업체 대기 네고물량이 맞서며 달러화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3일 상·하단의 저항 지지요인이 뚜렷한 만큼 달러화가 당분간 1,020원대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유지하며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부문의 외화예금 증가세 지속으로 대기 물량이 확인되며 하락 압력이 여전하지만, 당국의 경고 또한 강력해지며 하단 지지력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내놓은 '2014년 4월 말 거주자외화예금현황'에서 기업부문의 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66억7천만달러 늘어난 524억7천만달러를 나타냈다. 기업부문의 외화예금은 이번 달 들어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기업부문의 외화예금 잔액 증가는 기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나 유로, 엔 등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주거래은행에 예치해 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달러화가 오르면 매도 물량을 내놓겠다는 기업들의 심리가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증가에 반영된 셈이다.

    이에 대해 A은행의 외환딜러는 "기업부문의 외화예금 증가는 오르면 팔겠다는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대기 네고물량이 수치로 확인된 만큼 상단 저항력이 유지되며 달러화가 크게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기 중인 네고물량이 확인되며 상단 저항력이 유지되는 중이지만, 달러화가 다시 레벨을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의 태도가 점차 강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이 지난 9일 시장 메시지를 통해 한 달 만에 구두개입에 나섰고,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비드도 포착되며 하단에서의 당국 경계는 더욱 커졌다. 한때 1,020원 선을 위협하던 달러화 레벨도 이후 하방경직성이 강화됐다.

    상·하단의 제한 요인이 명확해지며 달러화가 당분간 레인지 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별다른 대내외 모멘텀이 없는 만큼 달러화가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하단에서의 당국 경계도 구두개입을 기점으로 다시 강화된 만큼 현재는 달러화의 상·하단이 모두 막힌 상황"이라며 "1,020원대에서의 레인지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도 "대내외 재료가 있지만, 달러화를 크게 움직일 결정적인 한 방이 없는 상태"라며 "상·하단이 제한된 상황에서 현재 노출된 재료의 영향력도 크지 않아 당분간 달러화가 수급에 따라 움직이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