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사상최대 거주자외화예금, 대기 매물 아니다"
-수출입기업 예치금은 286억달러…"네고물량보다 결제자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오진우 기자 = 거주자외화예금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으나 외환당국은 서울외환시장에 달러 매도 압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거주자외화예금의 대부분이 결제용 자금으로 환율에 매물 압력을 줄 만한 수출대기업의 네고물량에 따른 예금은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13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기업의 거주자외화예금 525억달러 중 수출입 기업이 예치한 금액은 약 286억달러 수준이었다. 수출입 기업 예치금도 정유사 등의 수입 업체들이 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증권사, 생명보험사 등 금융기관(공공기관 포함, 은행 제외)의 예치금이었다. 특히 외화예금 상위 30개 기관의 기업 예금 규모를 봤을 때도 6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금융기관이었다.
한 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그동안 위안화 예금이나 구조화 예금을 많이 사면서 거주자외화예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며 "상위 6개 기관에 포함된기업도 정유사 등 수입업체들이 많아 기업 예금의 대부분이 수출기업의 네고물량보다 결제 용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환시 "외화예금 급증은 달러 매도여력" 인식
서울환시는 우리나라 수출입 기업들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고파는 대신 거주자외화예금으로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2012년 1월에 320억달러였으나 불과 2년 사이에 584억달러로 급증했다. 거의 2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기업체들이 직접 환전에 따른 환차익보다 환리스크 축소에 주력한다면 환율 변동성 축소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하다. 서울환시는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로 수출기업의 달러 공급이 우위를 보여온 만큼 기업의 달러 매도 여력 증가에 무게를 싣는 양상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거주자외화예금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기업들이 달러화를 외환시장에서 거의 안팔았다는 것"이라며 "조선업체 수주 물량도 포워드로 거의 안팔았다면 달러화가 1,020원 밑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어느 레벨까지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당국 "결제자금 대부분, 대기매물 인식은 잘못"
외환당국은 거주자외화예금의 달러화 예금 전체가 서울외환시장에서 대기 매물로 인식되는 것을 우려했다. 이는 곧 달러화 상승을 제한하는 매물벽인 동시에 원화 강세 기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당국 관계자는 "기업 외화예금 전부가 대기 매물로 인식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수출에 따른 잉여 물량이 없지는 않겠으나 이는 거주자외화예금의 일부에 그치는 만큼 대부분을 네고물량으로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4월말 기준으로 584억2천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73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주로 달러화 예금이 한달 만에 47억8천만달러 늘었고, 위안화 예금도 20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한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담당자는 "거주자외화예금 중 상위권에 있는 일반 기업들의 갯수는 적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수출업체도 많다"며 "다만, 수출입기업들이 수출 대금으로 들어온 자금을 예치해 놓은 것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결제대금으로 쓸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정유업체만 해도 정제, 가공 후 수출한 대금을 향후 결제 수요에 대비해 예치해두는 식"이라며 "이로 인해 거주자외화예금이 외환시장에 달러 매도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