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의 외환분석> 엔-원 급락의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0원대 초반에서 외환당국에 대한 눈치 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세자릿수로 떨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엔-원 환율 하락세를 방어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추측했다.
달러-엔 환율이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100엔당 1,000원선은 내줄 수밖에 없는 레벨이었기 때문이다. 원화 절상 압력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편이 향후 반등을 이끌어내기에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당국 입장에선 달러화가 1,020원선 밑으로 떨어지면 엔-원 재정환율 하락은 물론 달러화 급락도 막기가 쉽지 않게 된다.
외환당국은 전일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의 환율 발언과 수출입업체 간담회 소집 등으로 환율 방어 의지를 피력했지만 달러화 1,020원대에서 끌어올리기 식 개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 고점 매도에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어서다. 1,030원대에서 달러 매도 시기를 놓친 세력의 매도 압력이 재차 유발될 수 있다. 즉, 달러화 1,020원대에서 매도 일변도로 심리가 굳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편이 외환당국에 유리한 셈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달러 매도를 위해 대기 중인 물량이 어느 정도 일지다. 달러화 1,025원선 부근에서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여전히 유입됐다. 당국과 시장 참가자 모두 1,020원대 후반에서 네고물량과 역외NDF매도에 막힐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환시는 이날도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레벨과 네고물량 유입 레벨 사이에서 저울질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엔-원 재정환율 하락으로 1,020원 방어선이 어느 정도 탄탄할 것으로 인식되면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이날은 이란중앙은행의 원유대금 인출 예정일이다. 규모는 5억5천만달러 수준이지만 그동안 원유대금이 당일 환전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서울환시에서 저점 결제수요 등에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이면 이 자금 역시 심리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97포인트(0.12%) 오른 16,715.44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4.00/1,024.70원에 거래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22.10원)보다 0.5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23.50원, 고점은 1,024.70원에 거래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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