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도시락 폭탄' 매수개입…단호해진 대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이 14일 이른바 '도시락 폭탄' 식의 과감한 매수개입을 단행하는 등 단호해진 시장 대응의지를 드러냈다.
외환딜러들은 주요 당국자의 구두개입과 수출입기업 간담회 등에 이어 고강도 실개입도 단행하면서 시장에 확실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만큼 달러화 하락 시도가 무뎌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 환시 달러화는 오후 2시3분 현재 전일보다 4.20원 오른 1,026.30원에 거래 중이다.
달러화는 장초반 1,021원선까지 내리는 등 소폭의 하락 테스트를 이어갔지만, 당국이 점심시간 막바지인 12시50분께부터 고강도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 순간적으로 1,030원 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당국이 10원 가까이 달러화의 레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짧은 시간에 6~7억달러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당국이 최근 하단 방어 성격의 매수 개입에만 치중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당국은 1,050원선 붕괴후 달러화가 곧바로 1,030원선까지 내렸던 지난달 10일 달러화를 10원 가량 끌어올리는 매수 개입을 단행했지만, 당시는 이란 중앙은행 예치금 역송금 등 시장 자체적인 매수 요인도 가세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날은 특히 시장 거래량이 뜸한 점심시간을 이용해 고강도 개입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근래 들어 당국은 시장 참가자들이 자리를 비우는 등 거래량이 줄어드는 점심시간을 이용한 기습적인 시장 개입은 삼가 왔다.
당국이 이처럼 예상을 깨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것은 구두개입 등 최근 잇따른 경고 메시지에도 시장의 달러화 하락 기대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지난 9일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 명의 구두개입을 내놓은 이후 전일에는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이 '최근 달러화가 분명히 가파르게 움직였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오전 경제장관 회의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수출 중기 등 취약부문 어려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일 수출입기업 외환담당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쏠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는 등
이처럼 주요 당국자의 경고성 발언이 이어졌지만, 달러화는 이날 오전 중 1,021.30원까지 내리는 등 조심스러운 하락 테스트를 지속했다.
또 강경한 어조의 구두개입에도 실 개입은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던 점도 당국의 행동을 자극한 요인이다.
실개입이 제한적인 상황이 지속하면 당국 개입을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매물이 강화되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1,050원선 붕괴 이후 낙폭이 급속히 확대됐던 것도 마찬가지 사유로 볼 수 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강경한 구두개입에도 당국의 방어 의지에 대한 의심이 가시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강한 실개입을 통해 시장의 경계심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퍼 주문이 사라질 정도로 강력한 개입이 들어왔다. 최근 보지 못했던 패턴의 개입"이라며 "개입 이후 네고 물량도 사라지는 등 경계심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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