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오버나잇리스크 짚어보니….>
  • 일시 : 2014-05-16 14:27:09
  • <서울환시, 오버나잇리스크 짚어보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에도 역내 수급의 방향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출 네고물량이 우위를 점하는 수급 구조가 당국의 개입만으로 바뀌기는 어렵다고 분석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6일 외환당국의 매수개입으로 일시적으로 수급에 변화가 감지되기도 했으나, 달러화를 떠받칠 매수재료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월말 수출네고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매수개입 지속 부담, 미국 조기금리 인상 기대 약화 등으로 달러화 반등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 역내 공급우위 수급 약해질까

    핵심 변수는 역내 수급이다. 공급 우위의 수급이 전환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달러화 반등세가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달러화 주거래 레인지가 1,020원대에서 형성되면서 1,020원대 후반은 주로 수출 네고물량을 비롯한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고점 매도를 하려면 레인지 상단을 공략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공급 물량을 소화할 대규모 결제수요가 나오거나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야 한다.

    수급이 전환되려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출회시점 분산이 중요하다. 통상 네고물량 기대는 월말로 갈수록 높아지는데 내달초 이월 네고물량으로 분산되면 그만큼 달러화 하락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

    외환당국은 최근 수출입업체와 간담회에서 과도한 환율 하락 쏠림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나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 하락 기대가 꺾이지 않는 한 네고물량 유입을 늦추더라도 고점 매도를 제한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간 1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했다.

    ◇ 고강도 매수개입 이후 후속 조치는

    외환당국이 매수 개입을 단행한 이후 얼마나 개입 경계심을 유지할지도 변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달 들어 당국의 은행권 포지션관리가 더욱 엄격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개입 이후에도 당국의 AS(애프터서비스)가 이어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숏플레이를 제한하고 있다.

    A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 1,020원대는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낮은 레벨은 아니라고 본다"며 "최근 환율 하락세가 가팔랐기 때문에 당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지난 14일 매수 개입으로 1,030.00원을 찍은 후 한번도 1,030원선을 기록하지 못했다. 당국 개입을 뒷받침해주는 힘있는 매수세는 별로 없는 셈이다.

    B은행 외환딜러는 "당국 개입 이전에 롱플레이에 나선 세력들은 달러화 고점이 계속 하락하면서 별로 이익을 보지 못했다"며 "매수 개입에 기대 롱플레이에 나서는 시장참가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잠재 대외 리스크 점검 필요

    달러화 반등을 이끌 대외리스크 요인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올초 달러화 상승세를 이끌었던 미국 금리인상 기대, 중국 경기둔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대부분 희석됐다.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달러 매수세를 이끌 만한 요인이 크지 않다. 북한 핵실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환시 참가자들의 큰 경계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C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3%대로 급등하거나 조기금리 인상 시그널이 있거나 하는 변수가 생겨야 글로벌 달러에 이어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ㅏ.

    이 딜러는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리스크 오프' 심리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 아니면 달러화는 다시금 1,010원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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