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북클로징 착시효과…거래량 연말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스팟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포지션 플레이와 실물량 거래 감소가 동반되며 서울환시 거래량이 연말 북클로징 시즌 수준으로 내려가는 모습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스팟 거래량은 37억8천200만달러를 나타내 올해 들어 처음으로 40억달러 선을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24일 35억5천400만달러 이후로도 최저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적은 거래량이기도 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외환 당국 개입 경계와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달러화가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며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의 좁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지며 포지션 플레이와 실물량 거래가 동반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상·하단 막힌 장에 포지션 플레이 '포기'
서울환시 거래량 감소의 표면적 원인은 달러화 박스권 움직임 지속에 따른 포지션 플레이 둔화다.
외환 당국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로 하단이 막혔고, 상단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지속되며 달러화가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달 들어 달러화의 하루 중 변동폭이 둔화되는 모습이 관측됐다. 지난 7일과 당국이 실개입에 나섰던 지난 14일을 제외하면 달러화의 하루 중 변동폭은 5월 들어 5.00원 아래에서 맴돌았다.

<최근 3개월간 달러화의 하루 중 변동폭 추이>
특히,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거래량이 적었던 전일에는 달러화의 하루 중 변동폭도 2.30원으로 저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포지션 플레이가 사실상 정지되며 달러화 거래량과 움직임이 동반 둔화된 셈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상당히 좁은 레인지 장에서 당국 경계와 네고물량에 치인 환시 참가자들이 스스로 거래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달러화가 움직일 여유 공간이 좁아지며 포지션 플레이는 사실상 멈춘 상태"라고 지적했다.
◇레벨 부담에 실물량 거래도 둔화
포지션 플레이와 더불어 실물량 거래도 둔화되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스팟 거래량은 더욱 떨어지는 모습이다. 달러화 자체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하며 레벨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1,020원대에 진입하며 수출입업체가 느끼는 레벨 부담은 거래량에 그대로 반영됐다. 실제 이번 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달러화의 하루 거래량 평균은 59억8천1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지난 1분기 평균인 86억7천200만달러보다 20억달러 넘게 줄어든 수치다. 변동성이 축소되며 거래가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 평균인 65억9천500만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거래량인 셈이다.

<최근 3개월간 달러화 하루 거래량 추이>
B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 공급 우위가 지속되는 중이지만, 당국의 스탠스도 점차 강경해지며 수출입업체 모두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선 것 같다"며 "태핑만 지속될 뿐, 수출입업체 모두 적극적으로 오더를 내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얇아진 장…쏠림 현상 충격 더 커질 수 있어
이처럼 서울환시에서 거래량이 급감하며 환시 참가자들의 우려 목소리는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거래량 감소로 각 호가대에 물량이 줄어들며 쏠림 현상 발생 시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내외 충격으로 달러 매수·매도세가 급격히 강화되면 각 호가대의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달러화 움직임이 가팔라진다는 분석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거래가 활발할 때는 호가대에 물량이 많아 대내외 충격에 따른 일시적인 달러 매수·매도세 강화에도 달러화가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 같은 장세에서 대내외 돌발 모멘텀이 발생하면 달러화 움직임이 더 커지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박스권이 깨질 때까지 서울환시에서 거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D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이 지속되면 수출업체가 월말에도 네고물량을 적극적으로 내놓지 않고 이월할 가능성이 있다"며 "근본적으로 현재 달러화의 박스권이 어느 방향으로든 깨져야 거래도 다시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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