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개입 이후 무거운 환율…당국 전략 안먹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의 '깜짝' 매수 개입이 나온 이후에도 달러-원 환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개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반등하더라도 1,025원대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당국 개입 의지에 대한 재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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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개입 전후 환율 흐름>
20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4일 1,027.90원으로 상승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5.00원 정도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는 매수를 부추길 대외 리스크 부족, 개입 우군(롱플레이어) 확보 실패, 공급 우위 수급 지속 등으로 '깜짝' 개입 이후 되밀렸다.
◇깜짝 개입, 효과는 커도 장기전략 부적절
외환당국은 지난 14일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섰다. 달러화는 순식간에 1,030.00원선을 찍고 내려왔다.
점심시간 동안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가 둔화된 틈을 타 이른바 '서프라이즈' 효과를 본 셈이다.
이런 방식의 개입은 외환당국 입장에서 적은 개입 비용으로 개입 효과를 최대화시키는 효율적인 전략이다. 달러화가 급반등하면서 개입 의지를 단단하게 표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환시 참가자들은 시장의 뒷통수를 치는 식의 개입이 지속될 경우 역효과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환시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개입하는 것은 당국의 개입 의지를 시장에 가장 잘 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개입 효과를 지속시킬 수 없다면 시장에 잠시 큰 충격을 준 후 다시 환율이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점심시간의 깜짝 개입은 장기적인 개입 전략으로는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개입 우군 부족, 매수 심리 유발 '글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이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를 유발하는 데는 그다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별로 없는데다 후속 개입에 대한 기대가 번번이 깨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당국을 따라 달러 매수에 나서겠다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지 않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 개입 이후 달러화 롱마인드를 갖고 함께 매수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은 대부분 장막판에 롱스탑하면서 손해를 봤다"며 "롱플레이가 위축되면서 수급 장세로 돌아가는 형국이라면 1,020.00원 하향 테스트는 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한 외환딜러도 "당국의 개입에 시장의 신뢰가 얼마나 뒷받침될지 의문이 든다"며 "개입 경계에 동조하며 달러 매수에 나서는 세력이 없다면 그만큼 개입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등하면 팔겠다는 세력도 적지 않아 시장 심리를 돌리려면 여러 차례 개입이 나와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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