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 "당국 방어의지 재확인…장기전 불가피"
  • 일시 : 2014-05-20 16:13:31
  • 외환딜러들 "당국 방어의지 재확인…장기전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 딜러들은 외환당국이 1,020원대 초반에서 재차 고강도 개입에 나서며 방어 의지를 보였다면서 당국과 참가자들 간 대치 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전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을 순매도하는 데다, 당국의 방어가 지속하면 기존 주식 및 채권 투자분에 대한 매수 헤지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3.30원 상승한 1,025.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중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 등으로 1,021원대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당국의 고강도 개입이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며 장중 1,027.9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당국은 지난 14일 장중 10원가량 달러화 레벨을 끌어올린 이후 대략 1주일만에 재차 고강도 개입을 단행했다.

    당국은 장초반 호주달러 약세와 당국 스무딩 등으로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이다가도 수출업체 네고와 외국인 주식 자금 등에 따라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하락 인식이 확산하자 재차 보여주기식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화가 오전 중 1,024원선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은행권의 숏플레이가 더해진 점도 당국 개입을 자극했다.

    딜러들은 당국이 장 중반 고강도 개입뿐만 아니라 장초반부터 마감시점까지 지속적으로 개입에 나서며 최소 15억달러 이상 물량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딜러들은 또 1,020원대 초반 레벨에서 당국이 반복적으로 고강도 개입을 선보이는 만큼 하단 지지 인식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일부 딜러는 또 최근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순매도하는 점도 달러화의 하단 지지력을 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1,020원선을 지키는 선에서 제한적으로 나설 것으로 봤는데 의외로 또 한 번 레벨을 끌어올렸다"며 "레벨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부터 외국인 채권이 순매도인 점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며 "당국이 지속적으로 투기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다 1,020원 밑으로 달러화의 추가 하락이 어렵다는 인식으로 차익 실현성 매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 자금이 순매도로 돌기 시작하면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의 영향력을 상쇄하는 것은 물론 숏심리에도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 고강도 개입이 나오자 네고 물량도 유입되는 것으로 봐서 하락 추세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기는 여전히 이르다"며 "상승이 어려운 장은 유지될 수밖에 없겠지만, 당국이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당국 개입이 지속하면 주식이나 채권 쪽에 투자된 자금에 대한 헤지 수요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당국 개입에 업체들이 기다리지 않고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당국의 방어 의지가 강하다는 점은 재차 확인됐지만, 시장의 고점 매도 심리도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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