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 빠진 글로벌 환시…감독 우려 탓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이 보통 휴가철인 8월께 보이는 한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미국 시간) 진단했다.
주요 통화는 지난 10년 사이 그 어느 때보다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많은 트레이더들이 외환시장을 떠났다고 매체는 말했다.
외환중개사 EBS에 따르면 최근 몇달 사이에 외환거래량이 줄어 하루 거래량이 70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고 집계했다. 지난 2008년에는 보통 2천억달러 수준이었다.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구조적인지 시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이미 위기 국면을 넘긴 시장 여건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주요국 금리가 대부분 제로(0)에 가깝고 가까운 시일 내에 오를 기미도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이 거래에 나설 재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위기가 발생하면 투자 기회도 생기지만 금융위기 최악의 국면은 지났고 유로존 위기도 잠잠해져 시장은 또 다른 위기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매체는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외환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났으며 앞으로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결코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거래 관행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지 1년여가 지나고 외환시장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 자체를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외환 트레이더들은 고객들에게 시장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일례로 당일 특별히 매도나 매수에 나서고 있는 계정이 어떤 것인지, 또 어떤 중앙은행이 개입에 나서고 있는지에 대해 언급해왔다.
그러나 이제 은행가들은 이런 언급이 용인되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외환업계의 한 고위 은행가는 "기밀 정보의 흐름이 중단됐다"면서 "세일즈에 나서는 직원들은 '이날 유로-달러를 매입하는 중앙은행이 있다'고 과거에는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런 것이 고객들의 투자 기회를 없애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트레이더들끼리도 더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많은 트레이더들이 실제로 업계를 떠났으며 트레이더들 간의 인터넷 채팅은 대부분 중단됐다.
스탠더드뱅크의 스티브 배로우 외환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 보고서에서 "픽싱(fixing) 파문이 시장의 숨을 조이고 있다"면서 "규제 감독에 대한 우려와 픽싱을 둘러싼 정보 공유가 줄어들 가능성 때문에 은행간 트레이더들이 거래 활동을 줄였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런 외환시장의 현상이 전통적인 트레이더들이나 매크로 헤지펀드 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업이나 장기 투자자들은 헤지를 우려할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더 쉽고 예측 가능한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smjeo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