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 환율정책 놓고 신경전>
  • 일시 : 2014-05-21 13:47:08
  • <유럽-일본, 환율정책 놓고 신경전>

    유럽의 환율 구두개입에 일본 불편한 심기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럽 외환당국이 유로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구두 개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책당국자들이 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일본의 엔화 절하 시도를 강하게 비난해왔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이제는 유로화를 약세로 유도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유럽과 일본 사이에 이른바 '환율전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16일 비공개적으로 유로존의 행보가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유럽이 우리를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보면 지금의 행동은 불합리하다. 이는 원칙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로존은 일본의 엔화 강세 억제 시도를 가장 강하게 비난해온 지역 중 하나다.

    WSJ는 지난해 2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일본에 통화정책을 국내 목표 충족을 위해서만 사용하며 환율을 정책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내용의 주요 7개국(G7) 공동성명에 합의하게 했다는 점을 상기했다.

    그러던 유로존이 최근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자 연이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8일 정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정책 목표는 아니지만, 물가안정 목표에 심각한 우려가 되고 있으므로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른 ECB 집행위원들도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유로존의 행보에 불만을 품었지만,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을 견제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선진국 간 협력을 계속하려면 유럽과 사이가 틀어져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은행(BOJ)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유럽의 구두개입이 더 심해지면 일본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환율을 둘러싼 주요국 간의 긴장을 드러낸다.

    특히 현재 일본과 유로존 모두 각자의 통화가치를 낮춰 물가를 높이려 하기 때문에 이해가 상충된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집권 이전부터도 다른 국가를 고려하지 않고 통화가치를 절하하며 이른바 "환율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아직 유로존에 대해 눈에 띄는 비판은 없었다.

    ECB가 구두개입만 했을 뿐 아직 일본처럼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CB의 경고에도 유로화 강세가 확실히 억제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직 비난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이유다.

    애덤 포센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장은 "중요한 점은 드라기 총재가 아직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의 발언은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센 소장은 환시 개입을 제외하고 ECB가 유로화를 절하할 수 있는 방법은 통화완화정책뿐이라면서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 G7 대부분을 포함해 거의 전 세계가 유로존의 통화완화정책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비록 드라기 총재의 구두개입을 반기지는 않더라도 ECB의 통화 완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은 지난달 IMF에 보낸 성명에서 유로존과 관련해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맞기 전에 적극적인 거시경제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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