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원화절상 우려에 금융시장 반응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 절상에 대한 구두개입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론적인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준금리 결정의 제약 요인으로 '원화 절상'과 '세월호 참사 여파'를 살피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주열 총재는 21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원화 절상으로 기업들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로 인해 자영업이나 서비스업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론적 발언…환율 타깃 아닌 듯"
환시 참가자들은 환시 개입 발언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원론적인 내용이라고 해석했다. 전일 외환시장 매수개입 이후 원화 절상으로 기업들이 어렵다는 우려만 더한 수준이어서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상승폭을 줄였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주열 총재의 환율 발언이 구두개입 효과를 내고 있지는 않다"며 "원화 절상과 세월호 문제 언급만으로 달러를 매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도 "통상적인 발언으로 보고 있으며, 취임 직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환율 (방어를) 타깃으로 한 발언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 '금리인상 제약 요인'에 초점
이 총재의 원화 절상과 세월호 참사 영향에 대한 우려가 향후 기준금리 결정의 제약 요인을 지속적으로 살피려는 제스추어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기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에도 금리 조정 방향은 인상 쪽이라고 일찌감치 방향키를 잡았다.
그러나 원화 강세가 가파르면 물가 목표치 하단에 못미치는 저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4.0%로 조정하면서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3%에서 2.1%로 낮춰잡은 상태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내수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또 다른 금리 제약 요인이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된 게 사실"이라며 "2분기 내내 영향을 받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화 절상과 세월호 여파로 자칫 기준금리 인상의 깜박이를 너무 일찍 켰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 회복과 수요 압력에 따른 물가 상승 등에 기반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퇴로를 열어놓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원화 절상과 세월호 참사 여파를 우려하는 것은 전반적인 경제 환경에 대한 판단으로 해석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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