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환율 1,020원에 배수진 친 까닭 >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 1,020원 수준에서 배수진을 치면서 당국에 대한 경계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당국이 달러화 1,020원 수준에서 잇단 개입으로 강력한 환율 방어의지를 피력한 영향이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장중 상승폭을 줄이며 1,024원대로 하락했으나 추가적인 하락도 제한되고 있다.
딜러들은 당국 개입으로 1,020원에 대한 경계심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당국은 지난 20일 대대적인 개입으로 달러화를 장중 1,027.90원까지 끌어올렸다. 달러화가 1,021.70원까지 하락하는 시점에서 나온 개입이었다.
지난 14일 대규모 개입으로 환율 하락을 저지한 지 거의 1주일 만의 등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당국이 고강도 개입을 통해 환율의 하락속도를 관리하면서 고점 매도심리에 영향을 미치려는 액션이라고 평가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당국이 보여주기식 개입으로 서울환시의 고점 매도심리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의지를 감안하면 달러화가 상승 반전은 아니더라도 1,020원에서 하방경직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의 절상 폭이 신흥국이나 선진국의 다른 통화에 비해 여전히 크다. 달러화 1,020원선이 무너질 경우 서울환시에서 원화 강세심리가 한층 거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국이 국내외의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쓰면서까지 개입에 나서며 환율 방어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추가적인 개입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됐다. 잇단 개입에도 환율 하락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은 것도 추가 개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국계은행 다른 딜러는 "당국이 1,020원에서 배수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요인만으로 달러화가 1,020원 아래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며 "다만 연이은 개입에도 달러화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 다시 개입할 여지도 크다"고 추정했다.
연초 기획재정부는 평소 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과 같이 하다가 일단 움직이면 천둥 벼락이 치듯이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의미로 '부동여산 동여뇌정'을 환시대응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로 내수부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수출마저 둔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부각되면서 당국 운신의 폭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원화 강세에 우려를 내비쳤다. 이주열 총재는 전일 경제동향간담회에서도 "원화 절상으로 기업들 어려움이 클 것이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나성린 의원도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최근 환율이 심상치 않다"며 "환율에 신경 써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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