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만 멍하니… 서울환시 거래 위축에 울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워낙 (달러-원 환율이)움직이지 않으니 장중에 모니터만 멍하니 보는 때가 많습니다. 거래하기 어렵네요"
한 외환딜러는 23일 달러-원 환율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이 지속되며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피로도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포지션 플레이 둔화와 거래 감소의 악순환은 서울환시 거래량에 그대로 반영되는 중이다.
지난 19일에는 달러화 스팟 거래량이 40억달러 선을 밑돌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외환 당국의 실개입으로 거래량은 일시적으로 회복됐지만, 단 이틀 만에 다시 60억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서울환시에서의 거래 부진은 여실히 드러났다.
극심한 거래 부진이 이어졌던 지난해 4분기와 거래량 축소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환시 참가자들이 처한 대내외 환경은 약간 다르다.
점진적 하락세가 이어졌던 지난해 4분기와는 달리 현재는 달러화가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달러화 방향성 예측이 어려워지며 환시 참가자들의 거래 의욕은 바닥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해 4분기 움직임 속도는 느렸지만, 달러화 방향 자체는 아래쪽으로 일정했기 때문에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달러화가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 확신을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외환 당국 경계와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달러화 상·하단 자체가 좁아진 것도 환시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를 제약하는 모습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적극적으로 롱·숏플레이에 나서도 상단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하단에서 외환 당국이나 수입업체 결제수요에 치이며 포지션이 꺾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최근에는 달러화 상·하단도 좁아져 포지션을 구축해도 수익 자체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외환 딜러뿐만 아니라 자금중개사들도 서울환시 거래 위축에 울상을 짓고 있다. 원화 콜 시장 규제 등으로 기존 먹을거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달러화 스팟 거래 위축까지 겹치며 중개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한 중개사 관계자는 "각종 규제와 시장 위축으로 파생상품 거래가 이미 둔화된 지 오래인데, 기초자산인 달러화 스팟 거래마저 줄어드니 난감한 상황"이라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비용 절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환시에서 거래 둔화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거래 부진에 따른 환시 참가자들의 어려움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별다른 거래 유인이 없는 상황에서 달러화 거래량이 지난 2월 초반 수준으로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름휴가 시즌까지 전반적인 거래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은행의 외환딜러도 "결국 달러화가 다시 방향성을 나타내는지에 거래 활성화 여부도 달렸다고 본다"며 "달러화의 박스권이 깨져야 포지션 플레이도 어느 정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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