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고갈된 換市…"제발 ECB라도.. ">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의 정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대외 이벤트에 대한 기대도 희박해지면서 박스권 흐름이 길어질 전망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8일 내달초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완화정책 도입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단기적으로 달러화에 방향성을 제공할 만한 이벤트를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나마 ECB 완화책으로 글로벌달러가 다소 강세를 나타내더라도 위험통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진 상황인 만큼 달러화 반등을 자극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ECB 완화책을 기점으로 국내로 유입되는 자본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달러화 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 거래량…'수급도 잠잠'
전일 서울 환시 거래량은 40억1천만달러로 40억달러 선에 턱걸이했다. 지난 26일에는 28억4천만달러에 그치면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화의 거래 주거래 범위도 1,021원에서 1,026원선 사이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 하락세 추세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았지만,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방어로 시장 참가자들이 방향성 거래에 나서기 어려운 탓이다.
여기에 월말 네고 물량 등 국내 수급도 기대만큼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출업체들은 1,020원대 당국 개입을 고려해 네고에 적극적이지 않고, 수입업체는 달러화 하락 추세에 대한 기대로 더 소극적이다"며 "트레이더들은 개입에 따른 손절부담이 커 거래량이 실리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 네고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1,020원대 초반에서는 물량이 실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당국의 의지가 워낙에 강해 월말 네고에 따른 지지선 하향 돌파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벤트 기대도 실종…정체국면 장기화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향후 달러화에 방향성을 제공할 만한 이벤트도 마땅치 않다며 정체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내달 5일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그나마 달러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로 꼽히지만, 박스권 이탈의 동력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는 크지 못하다.
ECB의 완화책에 대한 기대가 이미 충분히 반영된 데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 인식이 확고해지면서 달러 강세에 대한 위험통화의 반응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달러 인덱스는 지난 8일 79대 초반을 저점으로 전일까지 80대 중반까지 꾸준히 반등했지만, 이 기간 원화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링기트, 인도 루피 등은 강보합세가 유지되는 등 반응이 제한적이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ECB가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유로 약세와 달러 강세가 다소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폭의 달러 강세가 원화 절상 기대를 뒤집기는 어렵다"며 "당국을 경계심 가운데서도 고점에 매도 전략을 유지하는 것 외에 별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ECB의 완화책이 오히려 달러화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완화정책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국내로의 자금 유입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가 완화정책을 발표하면 유로화가 다소 약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 저금리 유지에 대한 확신도 강화된 만큼 위험투자 강화 재료로 해석하면서 자금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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