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의 외환분석> 뛰는 당국, 나는 경상흑자
(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0원대에서 당국 스탠스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수급이 점점 무거워지면서 외환당국과의 힘겨루기가 나타나고 있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장중 저점은 1,021원선으로 낮아졌다. 경상수지 흑자 고공행진과 월말 공급우위의 수급, 그동안의 기간 조정 등을 고려할 때 달러화가 1,020원선 하향 테스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전일 서울환시는 시장평균환율(MAR) 셀이 많았다. 시장평균환율에 달러를 팔겠다는 수출업체들이 줄을 이으면서 장후반으로 갈수록 수급이 공급 우위로 기울었던 셈이다. 외환당국이 1,020원대 초반에서 추가 하락 방어에 나섰으나 네고물량의 벽에 부딪쳤다. 이날도 개장초부터 마셀이 우위를 보인다면 달러화는 점차 당국 개입 레벨을 두드릴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개장초부터 레벨을 끌어올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역외NDF환율은 소폭 상승했으나 상승세를 이끌 에너지는 부족하다. 당국이 구두개입이나 '레벨 끌어올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큰 명분은 없는 상태다.
우리나라 4월 국제수지(잠정)는 호조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4월 경상수지가 71억2천만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특히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수출이 늘면서 전월 79억7천만달러에서 106억5천만달러로 급증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해 4월 51억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22억달러에 달했다.
외환당국이 강하게 방어 의지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16거래일째 1,020원선에서 횡보해왔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달러화 1,020원선을 마냥 틀어쥐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달러화가 기간 조정을 어느 정도 거친 만큼 월말 수급과 경상수지 흑자를 반영해 1,110원대 후반으로 저점을 낮추려는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전일 종가레벨이 낮아지면서 서울환시에서 위축됐던 매도심리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외환당국이 일부 수출업체 네고물량을 소화하기는 했으나 월말 장세가 이어진다면 수급에 따른 달러화 하락에 재차 힘이 실리고 있다.
수급 이외에 숏플레이가 따라붙는다면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 차원에서 달러 매수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월말 수급을 개입 물량으로 과도하게 막으면서 1,020원대를 고수한다면 당장은 환율 하락을 방어했다는 효과를 볼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장 트렌드에 역행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4.50/1,025.00원에 최종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21.40원)보다 1.75원 올라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23.50원에 저점을, 1,025.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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