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왜 단기차입이 자꾸 늘지'…예의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올해 들어 우리나라 단기외채가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지난 4월에도 은행권을 위주로 단기차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외환당국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차입은 52억8천650만달러로 지난해 4월 53억5천85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달 장기차입이 외화채권 발행 등으로 12억7천100만달러 증가했으나 단기차입은 무려 40억1천550만달러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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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단기차입은 올해 들어서만 126억달러 이상 늘었다. 단기차입 증가는 고스란히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지난달 상품수지가 월간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해외에서 단기차입을 통해 외화를 조달하는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재정거래를 위해 단기차입을 늘린 데다 3월 이후 달러-원 환율 하락을 계기로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4분기와 마찬가지로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재정거래를 통해 채권매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단기차입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3월 중순 이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늘었다"며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포지션을 중립화하기 위해서 외화차입을 늘린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4월 경상수지에서 주목할 점은 단기차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외화대출에 따른 해외로의 자금유출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2억5천880만달러에 그쳤던 해외대출은 4월에는 38억5천110만달러로 급증했다. 4월부터 위안화예금이 재개되면서 중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본점으로의 외화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단기차입을 중심으로 외채가 늘면서 외환당국의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단기외채비중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29.1%로 늘어난 이후 4월에도 소폭 증가했다"며 "전반적인 건전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단기외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장기외채와 달리 단기외채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리스크 요인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외환당국의 입장에서는 단기외채의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대응책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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