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불황형 경상흑자 사실상 인정…환율 걱정>
  • 일시 : 2014-05-30 10:34:17
  • <현오석 불황형 경상흑자 사실상 인정…환율 걱정>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에 우려감을 표시한 것은 경상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는 데다 내수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 강세압력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 경상수지 흑자 우려…또 사상 최고치 예고

    현오석 부총리는 29일 민생경제 활성화와 민생업종 애로 완화를 위한 현장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에둘러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걱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 부총리도 "투자가 더 이뤄지면 수입이 늘어나고 하는데 그런 게 아직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수출은 예상 페이스대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들어 월간 경상수지 흑자가 연간 799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을 꾸준히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전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71억2천47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3월 72억8천630만달러에 이어 2개월째 70억달러를 넘었다. 지난달 상품수지 흑자는 106억4천800만달러를 달성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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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이 올해 들어 월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연간으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을 꾸준히 넘어서고 있다. 1월~4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150억달러에서 올해 벌써 222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경상흑자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노무라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경상흑자 규모를 기존의 510억달러에 무려 270억달러 높은 780억달러로 높여 잡은 바 있다.

    ◇ 달갑지만은 않은 경상흑자…당국은 수출보다 내수부진 주목

    외환당국의 입장에서는 경상수지 흑자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강세를 더욱 부추길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또 국내외에서 대규모 경상흑자를 근거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경상수지 흑자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일정부분 원화 절상을 용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20원을 하회한 것도 전일 발표된 경상수지 흑자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외환 당국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경상수지 흑자가 많은 게 사실이나, 수출 호조보다 내수 부진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원화 저평가 현상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이에 따라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내수 부진으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불가피하게 경상수지가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오석 부총리가 "경상수지 흑자가 여전히 크다"면서 "내수에 방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 부총리는 "투자가 더 이뤄지면 수입이 늘어나고 하는 데 그런 게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 당국의 한 관계자도 "일부에서 원화 저평가가 경상수지 흑자를 증폭시킨다고 하지만, 최근 경상수지 흑자는 내수 부진의 영향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수출 증가율도 여전히 과거 추세를 밑돌고 있다"며 "경상수지 흑자만으로 원화가 저평가됐다는 논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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