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공급 우위 재확인, 하단 지지는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이번 주(2일~6일) 달러-원 환율은 1,010원대 후반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28개월째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흑자폭 자체도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5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 우위가 무역수지로 재확인되며 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큰 편이다.
외환 당국도 달러-원 환율 1,020원 언저리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0일 달러화가 1,010원대 후반으로 진입하자 당국의 매수 개입이 단행됐다.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보다 더 강도 높은 매수 개입의 영향으로 달러화 하단의 지지력도 확인된 상태다.
이번 주 서울환시는 지방선거와 현충일 등으로 3거래일만 열린다. 연휴를 앞두고 전반적인 거래가 위축되며 달러화 움직임도 다소 둔화될 수 있다.
◇경상·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공급 우위 여전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내놓은 '5월 수출입동향'에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폭은 53억4천9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6일 은행과 증권사,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인 50억5천900만달러보다 3억달러 가량 많은 수치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여 만에 다시 50억달러 선에 진입했고, 흑자 기조 자체도 28개월째 지속됐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에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폭은 71억2천만달러를 나타냈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도 26개월째 지속됐다. 경상·무역수지 모두 흑자기조가 지속되며 달러 공급 우위가 재확인된 셈이다.
이미 글로벌 투자 은행(IB)과 국책연구소 등은 우리나라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상향하는 중이다. 노무라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폭을 기존 60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기존 510억달러에서 780억달러로 경상흑자 전망치를 올렸다. 서울환시에서 달러 공급 우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상·무역수지 흑자 확대 영향으로 하락 압력이 가중되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큰 편이다. 근본적으로 달러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달러화 레벨도 현재 수급 상황을 일정 부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하단 여유 공간 작을 듯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레벨을 낮추자 당국도 행동에 나섰다. 지난 30일에 달러화가 개장가 부터 연저점을 하향 돌파하자 당국은 즉각적인 매수 개입을 단행했다. 이날 당국의 매수 개입 영향으로 달러화 종가는 1,020원 선에 형성됐다.
지난달부터 당국은 서울환시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구두 개입과 스무딩 오퍼레이션, 레벨 끌어올리기 식 매수 개입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달러화 하락 기대 심리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주에도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경상·무역수지 흑자폭 확대로 달러화 하락 기대심리가 다시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이 서울환시에서의 스무딩 오퍼레이션과 달러 매수 개입 등으로 하락 기대 심리를 완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큰 편이다.
따라서, 이번 주 달러화는 공급 우위와 당국 경계 등으로 1,010원대 후반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단이 막히며 달러화의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CB 정책회의, 변수 될 수 있을까
오는 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ECB의 경기 부양, 통화 완화책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환시 참가자들의 시선도 집중된 상태다.
이번 ECB 회의에서 금리 인하 등 추가 통화 완화책이 나오면 유로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 달러 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 중 유로화의 비중이 제일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ECB의 완화책은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를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 유로화 약세로 달러 인덱스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시 참가자들은 ECB의 경기 부양 기조로 시장에 풀린 자금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러 인덱스 상승 등 일시적인 달러 강세에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럽계 자금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며 달러화 레벨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CB 정책회의에 따른 유로화 움직임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편이다. 단기적인 유로화 약세와 중장기적인 유럽계 자금 이동에 서울환시에서의 달러화 레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한국은행은 5일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와 5월 말 외환보유액을 내놓는다. 기획재정부는 3일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2일 4월 건설지출과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 4월 공장재수주, 6월 경기낙관지수, 4일 4월 무역수지, 5월 ADP 고용보고서 등이 잇따라 발표된다. 6일 발표되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은 다음 주 서울환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연방준비제도는 5일 베이지북을 내놓는다. 같은 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이외에도 2일 유로존의 5월 제조업 PMI와 3일 중국의 HSBC 제조업 PMI 확정치 등의 발표도 예정돼 있다.
한편, 서울환시는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 6일 현충일 휴일로 각각 휴장한다. 중국 금융시장은 2일 '용선제'로 휴장한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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