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역외,달러-원 숏베팅 조짐…당국 '맞불'>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일시적으로 1,020원선도 이탈하는 등 하락 추세를 강화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일 특히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숏베팅에 돌입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은 역외의 달러 매도에 대응해 고강도 개입으로 맞불을 놓는 등 레벨 방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역외 숏에 금융위기 이후 첫 1,020원 이탈
달러화는 5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30일 1,017원선까지 저점을 낮추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20원선을 이탈했다. 달러화가 지난달 7일 1,030원선을 밑돈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5월 한 달간 당국의 적극적인 레벨 방어로 유지되던 1,020원선이 돌파된 것은 월말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도 강도를 키우며 숏 베팅에 나섰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달러화 1,020원선 이탈에 당국이 15~20억달러 가까이 달러를 사들였지만, 역외들은 개입에 달러 매도로 맞서며 모처럼 숏베팅 의지를 보여줬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4월 경상수지가 71억달러 이상 대규모 흑자를 보이는 등 견조한 달러 공급 우위 지속이 재확인되면서 달러 매도가 강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도 달러화가 1,020원대에서 전혀 반등하지 못하는 점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강화한 요인이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입에 따른 일시적 반등 외에 하락 일변도 장세가 여전하다"며 "당국이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운 만큼 달러화 하락에 대비한 포지셔닝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당국은 맞불로 숏커버 유도…관건은 네고
당국은 하지만 역외 숏베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겠다는 스탠스다.
당국은 5월초 선전포고 성격의 구두개입에서 "시장 쏠림을 유발하는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역외를 지목하기도 했다.
당국은 실제 역외 숏베팅에 따른 1,020원 이탈에 맞선 대규모 개입에 이어 주말 역외 NDF 시장에서도 관리를 이어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시장에 이어 이날도 장초반부터 당국 물량이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달러화가 1,020원대 초반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달리 역외 숏베팅은 결국 되감아야 하는 포지션이라는 측면에서도 당국은 방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역외 포지션 플레이의 강도와 지속성은 떨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국이 지속적으로 방어에 나서면 결국 역외의 단기 숏포지션에 대한 손절매수가 촉발되면서 달러화가 반등 폭을 키울 수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역시 관건은 수출업체들의 대응으로 꼽힌다. 지난 1일 발표된 5월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 계절적으로 6월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시기인 만큼 달러 매도 물량이 넉넉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역외 달러 매도에 네고 물량이 가세하면 당국도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의지가 강하지만 업체들이 손절성 달러 매도를 쏟아낼 경우 달러화의 급락 위험은 여전하다"며 "역외보다는 네고 동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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