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숏커버는 나왔는데…요원한 달러-원 반등>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숏커버에도 좀처럼 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 반등을 노린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더해 은행권도 고점 매도 움직임을 보여주는 등 달러화 하락 추세에 대한 인식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일 당국 개입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과 곧이은 재반락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달러화의 상승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역외 숏커버에도 못 오르는 달러-원
달러화는 이날 오전 11시22분 현재 전일보다 0.60원 오른 1,024.70원에 거래 중이다.
달러화는 지난 주말 역외 중심의 숏베팅에 힘입어 1,020원 지지선을 일시적으로 하향 돌파했지만, 당국의 개입에 막히며 곧바로 반등했다.
당국의 적극적인 방어에 숏베팅에 나섰던 역외가 전일부터 숏커버에 나서며 달러화도 일시적으로 1,025원선 위까지 고점을 높였다. 역외의 숏커버를 겨냥한 당국의 노림수가 어느 정도 통했다고 볼 수 있다.
당국의 적극적인 방어에 더해 대내외 여건도 달러화 반등에 나쁘지 않다. 미국 제조업 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책 기대 등으로 글로벌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에서도 증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전 중 1천억원 가량을 내다 파는 등 모처럼 순매도 움직임이다.
하지만 달러화 이 같은 대내외 여건에도 상승 동력을 이어가며 추가로 상승폭을 확대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달러화 1,025원선 부근에서의 네고 물량에 더해 역내 은행권 참가자들도 고점 인식 숏플레이에 나선 영향이다.
◇개입 '학습효과'…하락 기대 굳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1,020원대서 한 달 이상 하락 시도를 지속하면서 반등 기대는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일종의 '학습효과'가 각인된 셈이다.당국이 지속적인 개입으로 달러화를 떠받치고 있지만, 개입 이후 달러화가 반락하는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의 일부 숏커버가 있었지만, 의미를 둘만 한 움직임은 아니다"며 "잔여 숏포지션 청산이 한 차례 더 나오더라도 일시적인 반등 이후 하락 흐름은 재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경상흑자 등에 따른 달러화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ECB 정책회의 등을 앞두고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있지만,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네고 물량이 여전히 달러화의 상단을 누르는 상황"이라며 "달러화의 반등 폭 확대는 좀처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개입이 강하면 달러화가 소폭 반등 후 되밀리고,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하락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며 "당국 경계심에 숏플레이에 조심스러웠던 역내 시장 참가자들도 반등시 매도로 대응하는 패턴을 굳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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