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ECB 금리 인하에 하락 전환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로화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에 하락 전환될지 주목된다.
지난 6일(미국시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42달러에 움직여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ECB의 통화정책 결과 발표 이전에 머물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주 유로는 달러에 대해 0.1% 올랐고, 지난 5월28일 기록한 3개월래 최저치에서 0.4% 정도 상승했다.
◇ 유로 강세 왜(?)
글로벌 외환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ECB 조처에도 강세를 유지하는 것은 유로존 주식과 고금리 채권 등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초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고금리 자산을 쫓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유로존 주변국 국채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 가격은 자금 유입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6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금리는 각각 사상 최저로 하락했다.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의 닉 카트사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에게 (ECB 조처는) 유로존 채권 시장에서 고금리 상품을 보유하라는 주장을 강화시킨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주가 역시 ECB 조처에 오름세를 보였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지난 6일 6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스케방크의 스타니슬라바 프라브도바-닐슨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처는 주식과 주변국 국채와 같은 유럽 금융 자산을 지지해준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조치가 유로화 강세를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유로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호주국립은행(NAB)의 엠마 로슨 외환 전략가는 "이번 조치가 효과적이지 않다거나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펜션 파트너스의 마이클 게이드 수석 투자 전략가는 "디플레이션과 맞서는 기관총 싸움에 버터 바르는 칼을 가져온 것과 같다"고 논평했다.
그는 마이너스 예금 금리는 은행들이 추가 비용을 고객들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 효과와 반대로 디플레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은 유로화의 랠리가 수 주 동안은 꺾일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은행은 보고서에서 "유동성 환경을 개선하려는 (ECB의) 노력은 유로화 표시 위험 자산을 매력적으로 유지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드라기 ECB 총재가 당분간 추가로 금리를 더 내리지 않을 것을 시사한 만큼 금리 안정에 대한 기대와 유로존으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 수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해온 투기적 숏 포지션닝의 청산 위험 등으로 유로화가 수개월간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레디 아그리꼴은 유로가 1개월 내 1.39달러에 재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ANZ의 브라이언 마틴 선임 유럽 전략가는 "(ECB의) 정책들이 성장을 지지하고, 유로존 전반의 꼬리 위험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유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유로, QE 기대·美와 차별화로 약세 전환될 듯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유로화가 결국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ECB가 수개월 내 자산 매입과 같은 양적완화 조처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드라기 ECB 총재도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를 시사했다.
드라기는 기자회견에서 일련의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비전통적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여기에는 광범위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도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임박했다는 사실도 유로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에스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니퍼 베일 채권 헤드는 미국과 유럽의 통화 정책 차이가 유로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가 개선됨에 따라 달러가 유로에 대해 약간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유로-달러는 1.33달러까지 하락하고 유로가 신흥시장 통화에 대해서도 하락할 것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 아그리꼴도 장기적으로는 유로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미국의 성장 전망이 개선돼 Fed는 더욱 매파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유로가 연말께 1.30~1.33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야누스 캐피털의 크리스 디아즈 글로벌 금리 헤드는 "2분기 미국의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에 발표된 ECB 조처는 유로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연말께 유로가 1.2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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